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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노래 성공하면 금반지 선물, 족구단 섭외도" '2장 1절'의 방송 철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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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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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을 보는 시간만이라도 '일상의 특별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시청자가) 힘을 얻으실 수 있다면, 다만 조금의 힘이라도 얻으신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 2장1절 >은 가수 '장'민호와 방송인 '장'성규, 두 명의 '장'이 동네 이웃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애창곡 '1절'을 완창하면 금반지를 선물하는 길거리 노래 토크쇼다. '노래'를 매개로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장면들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픈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하는 성가복지병원부터 국립극장, 초등학교 씨름부, 여자 농구단, 경기도 이천의 어느 오래된 사진관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공간을 찾아가 보석같은 삶의 이야기들을 건져낸다. '일상의 특별함'을 전하고 싶다는 전아영 PD를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만났다.


지난해 12월부터 기획을 시작한 < 2장1절 >은 "길거리에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전아영 PD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것은) "KBS가 늘 해왔던 것이고 가장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람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 그 다음이 'how to'(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장치로 노래를 넣고 금 반지를 지급하자는 식이 됐다.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우리도 올 ENG(야외 촬영)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하면서 기획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2장1절 >은 예능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아영 PD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교양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만듦새가 (다른 교양 프로그램과) 다를 수 있다. 저희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좀 더 재미있게 전달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이 기획을 시작했다"며 "저 역시 처음엔 (예능 시스템이) 조금 낯설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미에 대한 고민은)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똑같이 한다. 교양도 재미있어야 한다. 저는 시사교양을 사랑하고, 시사교양국이 만드는 프로그램에도 재미의 요소가 있다. (다른 게 있다면) 예능 장르에서는 '웃음 포인트'들을 계속해서 찾아내야 하더라. 그래서 저도 계속 고민을 하게 된다. 교양은 이렇고, 예능은 이렇게 다르다는 장르 구분을 하면서 제작하고 있진 않다. 재미있는 부분을 모두 모아 제일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


가장 먼저 족구동호회 '종암 족구단'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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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첫 방송 당시 장성규, 장민호는 가장 먼저 서울 성북구 주민들의 족구 동호회 '종암 족구단'을 찾았다. 10여 년째 매일 저녁 8시에 모여 함께 운동하는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이 에피소드는 < 2장1절 >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전아영 PD는 첫 번째로 '종암 족구단'을 섭외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감독님 인상이 너무 좋았다. 처음 뵀을 때부터 말씀하시는 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족구단) 회장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네에 대한 애정, 족구단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저희는 동네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니까, 이 분들이 너무 (첫 회의 주인공으로) 적합해보였다. 인상도 좋으시고 유쾌하신 분들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 2장1절 >에서는 족구단 이외에도, 성가복지병원, 국립극단 등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고 있다. 전 PD는 "미리 취재를 하기도 하고, 추천을 받기도 한다. 작가님들이 사전조사를 해주실 때부터 그 장소에 어떤 분들,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리스트를 작성하고 방문하는 식"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전아영 PD는 "이 말 만큼은 꼭 (기사에) 실어줬으면 좋겠다"며 자신 이외에도 이 프로그램을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하는 제작진이 많다고 강조했다.


"저 혼자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제가 메인 PD의 자리에 있긴 하지만 작가님들, 같이 고생해주시는 PD님들, 스태프들이 정말 많다. 다같이 밤새 고생하는데, 저만 이렇게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취재부터 후반작업까지 모두 연계되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분들이 있어서 프로그램이 잘 돌아갈 수 있다."


아침에 촬영을 시작하면 약 12시간 가량 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제작진과 MC들은 무수히 많은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전아영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 출연자로 4회 '세종 체육인들' 편에 등장한 초등학교 씨름부 어린이를 꼽았다.


"(아이가) 부모님께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울음을 터트렸던 장면이 있다. 그 아이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진심으로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 수 있지 않나. 제작진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 장면을 보고) 꼭 방송에 내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가복지병원이나 국립극장처럼 제작진이 미리 답사를 한 장소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 2장1절 >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대부분은 즉석에서 장민호, 장성규 MC가 섭외한 사람들이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두 사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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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영 PD는 "장성규 선배와 함께 촬영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미리 준비하지 않은 리얼한 상황에서 정말 진행을 잘해주신다. 어떻게 저런 멘트를 하지? 편집할 때마다 너무 재밌어서 늘 감탄하고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장민호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시민 도전자들이 노래를 선정하기 어려워하거나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장민호 선배가 자연스럽게 조언해주고, 노래를 고를 수 있게 만들어주신다. 이런 건 방송에 나오지 않는 장면이니까 더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국립극단 직원이 지각을 면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장성규와 장민호가 너무 힘들어서 미처 쫓아가지 못하는 장면은 SNS상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전아영 PD는 "출근길 장면은 정말 '리얼'이었다. 소품실 사람들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쩜 그분(소품실 직원)이 버스에서 딱 내리고 MC들이 그 분을 딱 발견한 것이다. 저희도 함께 뛰는데 너무 힘들었고, 그 장면이 진짜였기 때문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전아영 PD는 "모두가 다 즐기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결국 (세대에 상관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목표는 모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 2장1절 >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 PD는 "밖에 (촬영을) 나가면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반응이 오고 있구나 싶다. 주변에서도 재미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 2장1절 >의 가장 중요한 규칙은 시민이 노래를 틀리지 않고 1절을 부르는 데 성공하면 금반지 두 돈을 선물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금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는 것. 전아영 PD는 "처음에 금반지를 생각했을 때는 금값이 이렇게 많이 오를 줄 몰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금반지를 주면 그림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금이라는 게 딱 받았을 때 기분이 좋지 않나. 금을 선물로 드리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됐는데, 1회를 방송했을 때쯤이었나. 금값이 엄청 치솟기 시작하더라. 저희는 당연히 많은 분들이 (1절을)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기획을 시작했고 성공하시는 건 상관없는데 금값이 치솟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여러 개를 제작해두긴 했지만 제작진들 사이에서 '미리 사서 만들어놓을 걸'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금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전아영 PD는 < 2장1절 >을 통해 우리네 다양한 삶을 보여주고 싶지만, 꼭 유쾌하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지한 얘기를 하더라도 유쾌하게 전달하려고 한다. 당연히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다뤄야 겠지만, 마무리라도 유쾌하게 혹은 이야기 중간에라도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잠시라도 이끌어내려고 한다. (시민들이 카메라 앞에서) 슬픈 사연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그 분의 삶 전체가 슬픈 것은 아니지 않나. 누구에게나 유쾌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MC분들도 분위기를 잘 풀어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같이 섞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 고난이 있을지언정, 유쾌하고 밝은 면을 함께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문

https://naver.me/FZ2Ul3J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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