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라인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 라인야후와 함께 일본에서 진행하던 플레이스 사업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에 의해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가 불거진 이른바 ‘라인 사태’ 여파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의존하던 서비스 위탁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관계 단절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본사 내 플레이스 조직(전 글레이스)이 라인야후와 협력해 일본에서 수행하던 지도앱 내 플레이스 고도화 사업이 지난 5월 이후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플레이스는 지도앱과 연계해 가게 및 업체 상세정보 제공, 길찾기 등 콘텐츠를 포함하는 서비스다. 가령 이용자들이 ‘네이버지도’ 내 음식점을 검색하고 경로를 탐색하는 것도 네이버 플레이스가 제공하는 기능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네이버지도처럼 토종 지도앱이나 구글맵이 쓰이지만 지도 내 실질적인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플레이스 기술 수준은 낮다. 지도앱 내 콘텐츠 활용이 편리하지 않고 정보의 질도 떨어진다. 명소 정보, 업체 정보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네이버 플레이스 조직은 수년 전부터 라인야후와 협력해 지도앱 내 플레이스 서비스 고도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양사의 협력이 중단되기 전까지 플레이스 고도화 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 작업을 네이버 인력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 상태로 라인야후와 관계가 끊길 경우 사업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거리두기에 나선 상황이다. 라인야후는 라인페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법인 ‘라인비즈플러스’를 청산하고 ‘라인페이플러스’로 관련 사업을 이관했다. 지난 13일엔 라인페이 서비스를 일본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종료하고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로 잔액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는 대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구글 등과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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