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enasia.hankyung.com/article/2024061710464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지는 와중에도 침묵을 지키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때 아닌 페스티벌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그간 '은둔의 리더십'으로 불리던 그가 갑작스레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그를 둘러싼 비판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 의장이 하이브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리더십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7일 'X'(옛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플랫폼과 커뮤니티에는 방 의장의 깜짝 게스트 출현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전날 방 의장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와 함께 '알리익스프레스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Weverse Con Festival, 이하 위버스콘) 협업 무대를 펼친 데에 대한 반응들이다. 주로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는 침묵하다가 뜬금없이 기타를 치는 것 아니냔 식이다.
그간 이슈가 없을 때는 별 문제가 안됐다. 하지만 하이브가 위기를 겪자 위기를 타파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요구받았다. 민 대표와의 갈등 과정에서 아무런 대중적 메시지를 내지 않고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만 그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게 결정적이었다. 왜 뒤에 숨어있느냐는 문제제기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민 대표가 협상 모드로 전환했을 때도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을 둘러싼 표절 논란에서도 아쉬운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다. 민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했고, 아일릿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일릿을 프로듀싱한 방 의장은 침묵을 지켰다. 그간 경영인으로서 침묵했더라도, 제작자로서는 목소리를 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