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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오는 평마다 평들이 하나같이 좋은것같은 영화 '탈주' 언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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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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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던 대목들은 제대로 적중했고,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재미를 배가시켰다. 우선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행되는 탈북 과정 설정은 분단국가 대한민국 관객이 접하기에 익숙해 받아들이기에도 용이하다. 왜 그토록 규남이 남한으로 넘어오려 총력을 기울이는지, 관객으로 하여금 긴 말 필요 없이 납득 편리한 설정이 구축된 것.

얼핏 보면 작중 규남과 현상은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인다. 규남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발악을 해대며 탈주하고, 현상은 수많은 취향과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기에 그런 규남을 추격한다. 의지나 취향과 관계없이 환경에 맞춰 몸을 구겨 넣고 적당히 살아갈 것인지, 더 넓은 세상으로 크게 한 발짝 내딛을 것인지. 타협하고 적응할지, 타파하고 나아갈지 우리 모두가 평생을 되뇌며 살아가는 난제다. 이러한 흥미로운 질문거리를 두 캐릭터에게 투영해 관객의 공감과 고민을 유발한 '탈주'다. 규남의 "내 앞길 내가 정합니다"라는 대찬 통보는 이 역할은 물론,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대사다.

그렇다고 규남이 무작정 희망찬 영웅으로, 현상이 맹목적 악인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규남은 쫓기다 궁지에 몰려 기지를 발휘할 때면 능청과 너스레를 오가며 간혹 약아빠진 방식도 취한다. 멋진 척 폼 잡느라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탈북에 집중하니 손발이 오그라들 틈이 없다. 여기에 안쓰러운 병사 동혁을 챙기며 적절히 선한 인간 본성을 발휘하니 담백하기도 하다.

대척점에 선 인물 현상을 골똘히 들여다보면 현실과 이상의 갈림길에서 규남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지만, 가슴 한 켠에 이상향은 규남과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공식을 따랐다면 맹목적 악인에 그쳤겠으나 '탈주'는 현상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빌런에게 덧입힌 서사, 겹겹이 쌓아 올린 감정복선을 쫓다 보면 규남 못지않게 공감 가고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체제에 완벽히 순종하는척 살아가지만, 보습 크림부터 전자담배까지 일상 곳곳에 외국 문물에 대한 취향이 묻어난다. 특별출연한 송강이 연기한 인물과는 은밀한 러브라인을 형성해 현상이 포기하고 살아간 많은 것들에 대해 짐작케 한다. 현상이 후배 병사에게 "현재 네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라"며 외치는 호통은 스스로 행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일 터. 지금의 삶에 적당히 정신승리하고 살아가는 우리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어찌 보면 규남과 현상은 한 인간의 갈등을 둘로 쪼개 묘사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해 묘한 감상을 준다.

이렇듯 골 아픈 해석과 고민이 싫은 이들은 대충 관람해도 문제없는 영화가 바로 '탈주'다. 이제훈과 구교환의 연기 맞짱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든다. 막다른 길에서 돌연 맹수처럼 버얼건 눈을 치켜뜨는 이제훈과 느긋해서 더욱 괴랄한 추격자 구교환의 표현법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에 더해 동적인 추격 액션 연출은 촘촘하고 격렬하다. "아! 제발! 좀만 더!" 탄식이 절로 나오며 절로 주먹을 꽉 쥐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줄지어 이어진다. 실제로도 94분 남짓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킬링타임으로 즐기기에도 제격인 셈. 얕게 봐도 좋고, 깊이 들여다보면 더 좋은 작품을 찾는 이들에게 '탈주'를 권해본다.

 

https://enews.imbc.com/News/RetrieveNewsInfo/421126

 

 

https://www.instagram.com/p/C8T0FurO9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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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라는 제목에 걸맞은 스피디한 전개와 스타일리시한 편집, 간결한 구성 등으로 속도와 쾌감, 리듬감에 집중했다는 인상이다.

 

두 배우의 연기 합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는 연출력 또한 돋보인다. '탈주'라는 제목에 걸맞은 스피디한 전개와 스타일리시한 편집, 간결한 구성 등으로 속도와 쾌감, 리듬감에 집중했다는 인상이다. 크래시 줌으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등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기법도 강렬했다. 달파란 감독의 음악 또한 오프닝부터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웅장한 사운드와 배경음악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의 스타일리시한 시각적 쾌감을 완성한 결정적 요소 중 하나일 만큼,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탈주'는 서사와 연기 연출까지 모두 한방향으로 내달린다.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연출까지, 대중성에 완성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호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닝타임 94분에 메시지도 간결하고 명료하게 담았다.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는, 스스로의 능동적인 의지와 선택에 대한 메시지를 두 북한의 청년을 통해 구현한 방식도 신선하고 흥미롭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21/0007606548

 

 

 

■추격 액션의 짜릿함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규남과 현상의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이 주는 장르적 재미다. ‘탈주’​는 규남과 현상 사이, 이상과 현실의 충돌과 대립을 보여준다.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채 새로운 삶을 위해 탈주하는 북한병사 규남은 험난하고도 처절한 질주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현상은 맹렬하게 추격하되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예측할 수 없는 스릴을 불러일으킨다. 현상의 여유는 긴박하게 질주하는 규남과 맞물려 추격 액션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좁혀오는 경계망 속에서도 직진하는 규남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규남과 맞붙는 현상의 대립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예고해 보는 이들도 숨죽이게 만든다. 여기에 스피디하고 감각적인 편집이 더해져 질주하는 에너지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를 전할 예정이다. 긴박한 액션 속에서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까지 어우러진 ‘탈주’는 올여름 극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두 번째 관람 포인트다.

 

■공감가는 메시지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작품의 메시지다. 이종필 감독은 ‘탈주’​를 통해 단순히 귀순병사의 탈북기가 아닌, 자신의 열망하는 바를 위해 어디론가 탈주하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욕망을 그리고자 했다. 이러한 이종필 감독의 연출 의도는 “내 갈길 내가 정했습니다”,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라는 규남의 대사를 통해 명확하고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내일이 분명한 규남의 탈주는 더 나은 미래의 삶을 꿈꾸는 모두에게 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가 정한 기준이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미래를 선택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는 현 시대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탈주’의 스토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0968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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