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서울 도심에서 짝짓기하며 떼로 몰려다니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던 '러브버그'가 찰싹 붙어다니는 이유에 대해 "다른 벌레와 교미를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러브버그는) 보통 4월부터 6월까지 많이 나오고 가을에도 한 번 더 출현할 수 있는데 떼로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어 문제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브버그는 몸에 털이 많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우담 털파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교미가 끝나고 나서도 다른 종류, 다른 벌레하고 교미를 못하도록 며칠 동안 계속 붙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는 그게 늘 붙어 있는 걸로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바람 피우지 못하게 막으려는 생물의 본능에서 비롯된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뜻이다.
또 "매연 냄새를 좋아해 고속도로 같은 데 몰려다녀 교통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며 "고층 빌딩과 아파트까지 출현한 건 자력으로 올라간다기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바람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참새라든가 벌레를 잡아먹는 새들, 사마귀, 거미 등이 천적인데 워낙 (러브버그) 숫자가 많아 다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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