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각각 해군과 간호사 복장을 한 남성과 여성이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의 사진 속 여주인공이다.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역사 속 장면으로 남았다. 당시 이들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자신이 사진 속 주인공이라는 인물이 남자 11명, 여자 3명이 나타났지만, 최종적으로 조지 멘도사와 프리드먼 커플로 확인됐다. 프리드먼은 당시에는 이 사진을 못 봤다가 1960년대에 이 사진을 접하고 <라이프>에 편지를 보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이 찍힐 당시 둘은 서로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당시 21살로 치위생사로 일하고 있던 프리드먼은 직장 근처 타임스퀘어의 전승기념행사에 나갔는데, “갑자기 한 해병이 나를 와락 껴안았다. 그때 나는 키스가 뭔지도 몰랐다. 다만 그는 전쟁이 끝나 복무지인 태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사진 속 로맨틱한 분위기와 달리 둘은 단 한 번의 키스 후 헤어져 서로를 모른 채 평생 살았다. 나중에 이런 사실이 전해지면서 “현대적 관점에선 성폭행”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들 조슈아는 10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어머니는 그런 논란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진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그 사진을 그런 식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당시 멘도사는 실제로 간호사인 리타 페트리와 사귀고 있었고 이후 그녀와 결혼도 했다”며 “사진에는 웃고 있는 페트리의 모습도 배경으로 찍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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