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보이는
"사진사가 유대인인걸 안 괴벨스" 혹은 "유대인 사진사를 노려보는 괴벨스"라는 사진이 있다
두 사진으로 이루어진건데 해당사진이 첫 번째 사진이며
이 사진에는 보통 '사진사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는 괴벨스'라는 설명이 붙고
바로 이어
위와 같은 두 번째 사진과 함꼐
'그리고 그 사진사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안 직후의 괴벨스.'
라는 설명이 붙는다
여기에 추가로
'사진사는 괴벨스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런 부연 설명이 이어질 때도 가끔 있음
근데 당장 저 사진에 나온 괴벨스 박사가 말했다고 하는
"100%의 거짓보다 99%의 거짓과 1%의 진실이 더 효과가 좋다"
라던가
"한 문장만으로도 누군가를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제일 유명한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 당해 있다."
이런 말들이 죄다 가짜 명언인데
저 사진에 담긴 에피소드도 구라 아닐까?
외국에도 나름 널리 퍼진 에피소드인데 외국애들도 다 속은게 아닐까?
구라가 맞다.
저 사진을 찍은 기자는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라는 양반으로
독일 태생의 유대인 사진 작가는 맞다. 그리고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한것도 사실이고
참고로 이 사람 미국 라이프(LIFE)지 전속 사진사로 엄청 유명한 사진 많이 찍었으니 한번 찾아보도록 하자. '아 이걸 이사람이 찍었어?' 하는게 한두장이 아님
아무튼 저 사진을 아이젠슈테트는 '증오의 눈빛(Eyes of hate)' 이라고 했는데
아이젠슈타트가 자서전에서 위 사진에 대해 설명한 글을 보면
"1933년, 나는 국제 연맹의 15차 연례 회의를 기록하기 위해 로잔과 제네바를 찾았다.
호텔 정원에는 히틀러의 선전부 장관, 요제프 괴벨스 박사가 앉아있었다. 그는 웃고 있었지만, 나에게 웃는 것이 아니었다. 내 왼쪽의 누군가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그 순간 셔터를 눌렀다.
그의 표정이 변했다. 자 증오의 눈이 이 곳에 있다. 내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이게 전부임
어디에도 괴벨스가 사진사가 유대인이라는걸 알았다느니 이런 말은 없음
오히려 괴벨스가 그런건 몰랐을 가능성이 99%인게 당시 행사에 참석한 사진사만 해도 십수명에 '국제 연맹' 행사다 보니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인 장소였음.
괴벨스가 아무리 나치즘과 반유대주의에 미친놈이라도 한눈에 유대인을 감별하는 투시능력을 각성하진 않았거든.
오히려 아이젠슈타트의 수기에 따르면
이 사진은 사진사 옆에 있는 사람 보고 웃는 표정이고
이걸 아이젠슈타트가 기자의 본능으로 찍으니깐
"ㅆㅂ 뭐임? 왜 사진찍음??" 이러는 표정이라고 보는게 맞다
그리고 이때 (1933년)까지만해도 독일 사진작가였던 아이젠슈타트는 2년 뒤에 미국으로 도망침
그러니까 '사진을 찍고 두려움에 미국으로 망명' 이것도 구라임
훗날 아이젠슈타트는 자서전에
"훗날 나는 괴벨스 박사를 사진으로 찍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은 적 있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으나, 내 손에 카메라가 있는 한, 나는 두려움을 모른다."
이런 글을 쓰면서 괴벨스를 티배깅함
이 '키스하는 수병과 간호사' 인데
이것도 사실 알고보면 저 수병이 지나가는 모르는 여자 잡고 냅다 키스 갈긴거
개드립 - "유대인 사진사를 노려보는 괴벨스"의 진실 ( https://www.dogdrip.net/4959735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