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률, 22년 대비 5.4%↓
가성비 앞세운 저가 커피는 21.3% 증가
최근 고물가의 영향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른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며 실적과 이용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률은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외식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부자재 비용 상승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용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 커피 원두 가격도 4년 사이 최대 세 배 오르면서 식음료 가격 인상 흐름이 커피 전문점으로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특성에 따라 이용 패턴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커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고가의 프랜차이즈는 이용률 감소가 두드러지지만 저가 브랜드로 알려진 커피 프랜차이즈는 2022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저가 커피가 합리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로 판매하는 브랜드를 저가 커피로 본다.
실제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통해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3000호점을 돌파한 메가MGC커피(메가커피)가 대표적이다. 2015년 홍대점의 문을 열며 시작한 메가커피는 지난 5일 기준 점포 수를 3038호점까지 늘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684억원으로 1년 전(1748억원)보다 1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0억원에서 694억원으로 124.1% 늘었다.
메가커피 외에도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액이 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었고,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46.8%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41.3%에 달했다. 2014년 1호점을 연 컴포즈커피는 지난 3월 10년 만에 2500호점을 돌파했다. 이밖에 더벤티를 운영하는 에스앤씨세인도 지난해 매출액 919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8%, 74.0%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경우 매출은 매년 늘어 이마트의 알짜 자회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9295억원, 영업이익 1398억원을 올려 1년 전보다 매출 12.9%, 영업이익은 14.2%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이지만 3조원 돌파를 기대했던 것에 비춰 보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4.8%로 1년 전보다는 0.1%포인트 증가했지만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8.5%)과 2021년(10.0%)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KG할리스에프앤비도 지난해 매출액 143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7%, 5.4% 늘었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 1649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커피빈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액은 1580억원으로 전년(1535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억원에 그쳐 1년 전(25억원)보다 뒷걸음쳤다. 다만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이 4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뛰었고, 영업이익도 261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지난해 취임한 문영주 대표의 특화 매장과 이색 메뉴 강화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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