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꼼수 인상’ 제품이 대거 적발됐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과자와 젤리, 냉동치킨 등 33개 상품에서 용량을 최대 27% 넘게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했더니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158개 품목 540개 상품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합성어로, 기업이 제품의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 크기, 중량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음료류에서 오설록의 ‘제주 얼그레이 티백’ 용량이 개당 2g에서 1.5g으로 25% 줄었다. 즉석식품류는 씨제이(CJ)제일제당과 푸드웨어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와 오뚜기의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이 각각 8.3%, 16.7% 용량이 줄었다. 사조오양은 540g이었던 ‘안심 치킨너겟’의 용량을 420g으로 22.2% 줄였고, 하림의 ‘두 마리 옛날통닭'은 760g에서 720g으로 5.3% 감소했다.
이밖에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는 15.9%, 농산가공식품류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각각 13.3% 줄었다. 수입 상품인 ‘하리보 웜즈 사우어 젤리’는 20%, ‘버블껌 막대사탕’은 27.3% 양이 감소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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