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서 담배 피우다 큰불 날 수 있습니다.”
올여름 불볕더위로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에어컨 실외기에서 각종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13일 경기 여주 방재시험연구원에서 에어컨 화재재현시험을 시행했다.
이날 시연은 에어컨 냉매를 충전한 후 인근에서 담배꽁초를 떨어뜨렸을때 화재 위험이 얼마나 커지는 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다. 가연성 가스 냉매는 공기보다 증기 밀도가 높아서 땅바닥을 따라 흐르거나 움푹 파인 곳에 남아 있는 성질을 나타낸다. 이때 예기치 못한 열이나 불꽃에 노출되면 에어컨에 불이 날 수 있다. 특히 남아 있는 가스는 용접이나 그라인더를 사용할 때 나오는 미세한 불씨로도 화재로 연결될 수 있다. 에어컨 배관을 설치할 시 과도하게 꺾이면 배관이 손상돼 가연성 가스 냉매가 누출될 위험도 있다.
화재보험협회 화재조사센터는 에어컨 주요 화재 위험 요인으로 전선 노후화로 접촉 불량, 전극 사이에 습기나 분진 등의 이물질이 부착되는 경우 등을 꼽았다.
협회는 안전한 자재로 배관을 지나치게 꺾지 않는 선에서 무리 없이 에어컨을 설치하고, 이용자들도 실외기 주변에서 화재 위험이 발생할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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