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덬사이트=김더쿠 기자]
민희진이 또 팥쥐를 만났다.
오늘 31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첫 기자회견으로 수많은 밈을 찍어내는가 하면 소위 ‘민희진 룩’까지 완판시킨 후 한 달 여 만이다. 승소 후 홀가분한 모습으로 등장한 민 대표는 현재의 상황, 뉴진스와 그리는 비전부터 하이브와의 협상 의사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헌데 복병이 있었다. 한 기자가 질의응답 중이던 민 이사의 말허리를 끊은 것.
이름도 소속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민 대표에게 답변을 재촉했다. 그의 돌발 발언에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싸해졌다. 더욱 황당할 노릇인건 변변한 질문조차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자리에서 같은 사안을 두 번 묻는 건 집중력 부족의 방증 아니었나. 협회에서 기자수첩을 배부하는건 그런 이유다. 기억을 못 하겠으면 적어두기라도 하라며.
프레스카드를 목에 걸고 한 매체의 대표로서 자리했다면 그에 맞는 예의를 갖추는게 당연지사 아니던가. 참으로 무례했다. 그는 첫째로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무례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민 대표에게 무안을 준 것은 그 다음. 마지막으로 모니터 너머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수 십 만 시청자들의 귀한 시간에 무례했다. 말마따나 그리도 급하게 시간 내서 참석했다면 신속히 나가면 될 것을.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화장실 갈 땐 뒷문으로 나가라 배웠을텐데. 그것이 예의일텐데.
영문을 알 길 없는 기자의 분노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민 대표가 첫 기자회견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네트워크 통해서 뿌리는 걸 막 받아쓰지 말고 없는 사람도 생각해달라”고 일갈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민 대표가 욕설과 분노, 눈물이 뒤섞인 한바탕 ‘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흔들었기 때문일까. 정답은 알 수 없다. 혹 명확하게 의도를 밝일 의향이 있다면 맞다이로 들어와라. 뒤에서 삭제 요청하지 말고.
김더쿠 기자 guraya@theqoo.net /사진=해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