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O] "150구 던지게 하려 했다"…충격 10실점, 왜 사령탑은 방치했을까
13,565 91
2024.05.30 09:45
13,565 91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 곽혜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 곽혜미 기자

 

▲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 150구 던지게 하려고 했어요. 5회까지는 마무리시키려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29)의 투구에 단단히 뿔이 났다. 박세웅은 롯데를 대표하는 국내 에이스인데, 자리에 걸맞지 않게 자꾸 도망가는 승부를 하고 있었다. 박세웅이 5회말에만 안타 5개와 4사구 3개를 허용하면서 8실점 하는 장면을 묵묵히 지켜봤다. 박세웅은 4⅔이닝 112구 11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3-12로 대패하면서 2연승 상승세가 꺾였다.

박세웅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016년 8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9실점(3이닝)이었다. 박세웅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117개(2021년 6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는 약간 못 미쳤다.

직구 대신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던지는 승부를 했다. 박세웅은 이날 슬라이더(59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26개)와 커브(18개), 포크볼(9개)을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는 5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1개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이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머지 변화구는 타자들이 잘 속지 않거나 제구가 되지 않았다. 포크볼은 9개가 전부 볼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 평균구속은 148㎞가 나왔다.

박세웅은 3-2로 앞선 5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한화 타자들이 박세웅의 슬라이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고, 페라자는 박세웅의 포크볼과 슬라이더에 전혀 속지 않으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노시환은 박세웅의 커브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쳐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만루 위기에서 박세웅은 안치홍을 상대할 때 또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안치홍이 투수 앞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김태연을 홈에서 잡으면서 실점 없이 1사 만루로 간신히 상황을 바꿨다. 그런데 다음 승부가 문제였다. 박세웅은 채은성에게 6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3이 됐다.

슬라이더 승부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정경배 한화 감독대행은 이날 승리의 결정적 장면으로 채은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장면을 꼽으면서 "박세웅의 공이 잘 들어왔는데 채은성이 그 공을 참더라"며 놀랐을 정도였다.

잘 던진 공이 통하지 않으면서 박세웅은 결국 무너져버렸다. 박세웅은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이도윤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해 3-4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로는 난타를 당했다. 최재훈의 중전 1타점 적시타, 황영묵의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2루타, 장진혁의 우전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3-9까지 벌어졌다.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구종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이미 100구를 넘긴 상황. 롯데 불펜에서는 한현희가 몸을 풀고 있었으나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을 더 끌고 갔다. 박세웅에게 에이스의 책임감을 심어줘야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마운드에 그대로 뒀다.

 

김 감독은 "5회까지는 네가 책임지라고 내버려둬 봤다. 변화구를 많이 쓰는데, 무슨 생각으로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본인이 대전구장에서 어쩌고저쩌고(약하다) 그런 이야기하는데, 그건 말이 안 된다. 앞으로 대전에 맞춰서 계속 올려버릴 것이다. 작년에는 대전에서 아예 안 던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팀 에이스인데, 어제(28일)는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본인이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이 나와서는 안 된다. 직구가 조금 맞아 나가니까 변화구를 쓰고, 카운트 싸움이 안 되니까 직구 들어가면 또 맞을 것 같으니 변화구를 던졌다. 처음부터 변화구가 많이 빠져나가니까. 본인도 힘든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계속된 1사 1루 김태연 타석에서 또 한번 실점했다. 1루주자 장진혁이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포수 손성빈의 2루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1사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김태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10이 됐다. 박세웅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음 타자 페라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한현희와 교체됐다. 확 더 밀어붙이려던 김 감독은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뜻을 꺾었다. 한현희는 첫 타자 노시환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상황을 마무리했다.

결국 김 감독이 박세웅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에이스의 책임감이었다. 에이스라면 어느 구장 마운드에 오르든 팀 승리를 위해 싸울 줄 알아야 하고, 또 유강남의 부상으로 경험이 부족한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는 박세웅이 경기를 리드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물론 (유)강남이가 박세웅의 패턴이나 스타일을 더 잘 알겠지만, 포수 차이를 이야기할 건 아니다. 박세웅인데, 어린 투수가 나갔으면 몰라도 본인이 리드해서 가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에 빨리 던져서 결과를 보려 했어야 한다. 그런데 투구 수가 많아지고 그러니까 더 자신감이 없어진 것"이라고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롯데는 현재 선발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내전근 부상으로 한 달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애런 윌커슨과 박세웅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 감독이 박세웅을 위기에서 더 몰아붙인 것도 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나서 달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박세웅은 10실점 충격을 딛고 다음 등판에서는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https://www.spo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1806#_PA

목록 스크랩 (0)
댓글 9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맥스 쓰리와우❤️] 이게 된다고??😮 내 두피와 모발에 딱 맞는 ‘진짜’ 1:1 맞춤 샴푸 체험 이벤트 663 10.23 62,12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77,5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26,7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28,40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482,6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50,7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37,68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28,8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088,3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21,3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489 기사/뉴스 "하늘에서 보고있니?" 션 "故박승일의 꿈, 218억 규모 루게릭요양병원 곧 완공" 13:51 96
314488 기사/뉴스 [공식] 박서함, 위버스 커뮤니티 오픈… ‘사서함’과 활발 소통 1 13:51 196
314487 기사/뉴스 [단독]BTS 진·류호진 PD 예능 '핸썸가이즈' 오늘 부산서 첫 촬영 6 13:48 595
314486 기사/뉴스 ‘싱크로유’ 이적 “헷갈릴 땐 카리나 따라가는 게 맞아” 1 13:47 385
314485 기사/뉴스 '불법도박 혐의' 이진호, 차용사기 혐의로도 조사 중..경찰 "절차 따라 수사 예정" 13:41 293
314484 기사/뉴스 제주도 가서 비명 지른 이찬원, 이유 뭐길래 4 13:38 489
314483 기사/뉴스 마약이 삼킨 ‘좀비도시’ 가보니···길에서 새 주사기 나눠주고 있었다 [다만 마약에서 구하소서①] 2 13:36 986
314482 기사/뉴스 '정년이→젖년이' 성행위 연상 가사까지…"SNL, 역해서 못 보겠다" 22 13:22 1,580
314481 기사/뉴스 '이효리♥' 이상순, 서울 오자마자 일자리 구했다…'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DJ 발탁 [공식] 20 13:20 1,794
314480 기사/뉴스 "늙고 아픈데 돌볼 사람 없어" 오세훈표 '外人간병인' 문 열리나 20 13:17 865
314479 기사/뉴스 경찰 “‘36주 낙태’, 명백한 살인…출생 후 방치해 사망했다” 6 13:16 642
314478 기사/뉴스 ‘취하는 로맨스’ 작가 “김세정 이종원 만난 후 착하게 살겠다 다짐” 3 13:03 1,137
314477 기사/뉴스 송혜교, 세련된 단발 스타일로 결혼식에서 시선 집중 10 13:01 4,619
314476 기사/뉴스 [SC이슈]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는거고"…임창정, 주가조작 혐의 벗고 컴백→팬심 되돌릴까 2 12:49 452
314475 기사/뉴스 키스오브라이프, 과감하고 다채롭게…첫 월드투어 서울 공연 성료 12:43 302
314474 기사/뉴스 조두순, 안산 기존 거주지 근처로 이사…경찰, 인근 순찰 강화 10 12:42 1,051
314473 기사/뉴스 "우리 콘서트, 완성시켜준 건 관객"...NCT 127 대상[제11회 이데일리문화대상] 15 12:21 852
314472 기사/뉴스 가짜 지비츠 못 참아…크록스 "법적 대응" 13 12:20 4,193
314471 기사/뉴스 [단독] 하이브 임원용 ‘보고서’ 일파만파 업계 파장···‘의견’일까 ‘전달’일까 283 12:11 21,121
314470 기사/뉴스 NCT 도영, 싱글 ‘시리도록 눈부신’ 11월 6일 발매 5 11:57 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