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 속에서 버텨오던 대학병원들이 최근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구인 공고에 나섰지만 배출되는 신규 전문의가 없어 '전문의 영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종힙병원은 전문의들을 대거 확보하기 위해 다른 대학병원의 특정 진료과 의사를 통째로 빼내려는 시도를 했었다고 한다.
고난이도 수술로 꼽히는 미세 접합 수술 전문의들도 하나 둘 그만 두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세 접합 수술은 1mm 이하의 절단 부위 미세 혈관과 신경, 인대 등을 미세 현미경을 통해 정교하게 복원하는 것으로,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장시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끈기와 사명감이 필수다.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 A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미세 접합 수술을 하시는 성형외과 선배 두 분이 그만두기로 했다"면서 "존중도, 대우도,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하셨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또 다른 두 분은 독일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면서 "경력 20년 베테랑에 실력은 검증됐고 이런 분야 인력은 세계 어디서나 부족하다. 통역 등을 모두 제공받고 급여는 한국의 10배 수준이다. 이렇게 필수의료는 죽어가는 것"이라고 썼다.
의료 공백이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피로도가 극에 달한 전문의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B 교수는 "지방과 수도권을 막론하고 이탈하는 전문의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남은 동료들에게 부담을 지우기 미안해 참고 버텨오던 의료진들이 '이젠 살아야겠다'고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년이 2년 정도 남았는데 은퇴 시기를 앞당길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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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전공의들은 낙동강 오리알 되었고, 전문의는 여러 병원에서 데려가려고 하고, 명의들은 해외로 스카웃 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