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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사육동물 줄어 행복한 청주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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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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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바짝 말라 ‘갈비 사자’로 불렸던 ‘바람이’를 입양한 일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던 충북 청주동물원이 ‘동물복지 본보기 동물원’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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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은 다른 대도시 동물원에 견줘 작은 편이다. 사자·호랑이·수달 등 68종 296마리가 있는데, 2019년 85종 516마리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사육장 역시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원래 스라소니가 있었던 빈 사육장은 아예 ‘사람관’으로 꾸몄다. 안내판에 ‘좁은 공간을 더는 동물 사육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유롭게 들어가 동물원 동물이 되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 있다.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은 “자연으로 방사하거나 생활하기 더 좋은 곳으로 보내면서 동물의 종과 수가 줄었다. 생활공간이 늘어나니 동물들도 행복해하고, 이런 동물을 보는 관람객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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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 10일 동물복지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청주동물원을 국내 1호 ‘거점동물원’으로 지정했다. 거점동물원은 동물원수족관법이 정한 시설·인력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청주동물원은 초음파·컴퓨터단층촬영(CT) 등 첨단 장비를 갖춘 동물병원을 마련하는 등 인력·관리·운영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야생동물보호시설과 천연기념물보존관도 운영한다.


청주동물원은 거점동물원으로서 사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홍보, 동물의 질병·안전 관리, 종 보전·증식 등의 구실을 맡아 하는데, 환경부는 올해 이곳에 운영자금 3억원을 지원한다. 김 팀장은 “청주동물원은 야생의 동물을 우리에 가둬 보여주는 뻔한 동물원이기를 거부한다. 동물 복지·윤리를 소중히 여기고, 동물에 얽힌 이야기를 콘텐츠로 가공해 시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동물원을 꿈꾼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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