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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친구 결혼식 축의금으로 3만원 내
호텔 결혼식에 가족과 함께 와서 밥 먹고 가
대학생 시절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으로 3만원을 냈는데, 10년이 지난 후 똑같은 금액으로 돌려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년 전 결혼할 때 축의금 3만원 넣었으니 자기도 3만원만 넣겠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고등학교, 대학교 같이 나왔고, 군대도 근처 사단이라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냈다”고 적었다. 이어 “집이 못사는 것도 아니다. 지방이긴 하지만 고물상 하면서 한달에 용돈을 100만원이나 받던 애였고, 자기 명의 아파트만 3채 이상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친구는 10년 전 대학 생활 도중 결혼했고 당시 가난한 대학생이었던 A씨는 축의금으로 3만원을 냈다. 또한 주변의 다른 친구들도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으로 축의금을 냈다고 한다.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A씨도 결혼하게 됐다. 친구는 자녀들을 동반해 A씨 결혼식에 참석하고는 축의금으로 3만원을 냈다. A씨의 결혼식은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친구에게 “왜 3만원만 냈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너도 내 결혼식 때 3만원 냈잖아”라고 답했다.
A씨는 “난 친구 아들 돌 비용에 집들이 선물까지 줬다. 오래 사귄 친구 중 하나인데 저런 모습 보여주니까 씁쓸하다. 다른 이유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 친구였어도 이럴 줄은 몰랐다. 제가 그때 10만원 냈으면 지금과는 달랐을까 싶다”고 한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누리꾼은 “대학생이었어도 친한 친구에게 3만원 축의금은 아쉬웠을 수 있다” “10년 전 물가와 같냐” “축의금 3만원에 가족까지 데려와 호텔 밥 먹고 간 게 정상이냐” 등 A씨 편을 들었다.
반면 “경조사비는 품앗이라 3만원 냈으면 3만원 돌려받는 게 맞다” “본인도 돈 때문에 서운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변질된 축의금 문화가 지겹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웨딩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시내 웨딩홀의 평균 식대 비용은 8만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업체 별로 편차가 크지만, 일반적인 축의금 액수로 통용되던 5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등한 금액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웨딩홀의 평균 식대는 3만3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