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때가 있다. 빛나는 재테크 실력 발휘했던 가수 이효리가 2년 전 매입한 신당동 빌딩으로 곯머리를 앓고 있다.
이효리는 학동공원 근처 논현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하 2층짜리 단독주택(연면적 326.35㎡)을 2010년 4월 27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이상순과 결혼해 제주도로 이사가기 전 혼자 살던 집이다.
이효리는 이 건물을 2019년 38억원에 팔았다. 9년 새 10억4000만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이 돈으로 2019년 9월에는 남편 이상순과 공동명의로 서울 한남동 빌딩을 매입했다. 당시 58억2000만원에 사들인 이 건물은 3년 후인 2022년 88억원에 팔렸다. 3년 만에 30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
그러나 2년 전 이효리가 선택한 '신당동 빌딩'은 재테크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현재 이효리가 소유한 신당동 빌딩은 지하 1층~지상 4층까지 통으로 임대할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올라왔다.
이 건물은 이효리가 2022년 5월 10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매입한 근린생활시설 용도 건물이다. 당시 이효리는 이 건물을 37억5000만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매입 당시에는 한 의류업체가 월세 950만원을 내며 건물을 통으로 임대 중이었다. 임차인으로 통으로 들어와있어 제주도에 거주하던 이효리에게는 주기적인 건물 관리가 필요 없는 '맞춤형 투자'였다.
다산성곽길 인근 언덕배기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지 않고 주변으로 상권도 형성돼있지 않아 우수한 입지는 아니었지만 대출 없이 소액을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이효리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이 건물은 의류업체가 빠진 후 공실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빌딩중개업계 전문가들 역시 이효리의 이번 투자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유라 원빌딩 이사는 "꼬마빌딩 투자 시, 관리의 편의성도 고려해야겠지만 입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접근성이 어려운 곳의 '통임대'는 공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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