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딸을 앞세운 병호(박원상)는 자그마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다. 그날의 기억을 지울 수도 떠올릴 수도 없는 그는 기억상실과 이명이라는 두 증상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오랜 친구와 자신을 도와주는 이웃들은 물론 평생을 함께한 아내의 이름조차 사고의 잔해 속에 파묻혀 있다. 하지만 괴로움에 빠진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가족 단체의 부회장을 맡았던 병호는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애꿎은 경찰에게 화풀이하며 주먹을 휘두른다. 병호의 우발적인 행동이 혹여나 언론의 먹잇감이 될까 두려웠던 유가족들은 그를 부회장직에서 내쫓고자 한다. <목화솜 피는 날>은 어느덧 10주기를 맞이한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들이 감내해야 하는 외상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제가 서있는 곳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있던 객실입니다.
이 방에 열 여섯 명이 있었어요.
다 엉켜서.
잠수사들이 풀어지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 보러 가야지’
아이들의 핸드폰에 가장 많이 남아있던 영상이
당시 갑판 위 불꽃놀이 영상이었어요.
이 곳에서, 마지막 밤이었죠.
시간이 지나더라도, 꼭 기억해주세요”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찍었을 뿐아니라 실제 유가족들이 출연하셔서 연기를 하시기도 함!!! 많은 관심들 가져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