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김호중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다. 이에 따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호중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다만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지 못해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김호중은 사고를 낸 직후 도주해 17시간이 지난 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 정확한 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이 김호중의 소변을 정밀 검사해 '음주 흔적' 소견을 내놓았고, 경찰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김호중의 비협조적인 수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사고 직후에는 소속사 매니저에게 사고 당시 본인이 착용했던 옷을 입혀 대신 자수하게 했다.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는 소속사 본부장이 훼손시켰으며, 소속사 대표는 이 모든 일을 본인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9일 사고를 낸 후 김호중은 11일과 12일 고양에서 본인 콘서트를 개최했고, 14일 사고 관련 보도가 나온 후에도 18일과 19일 창원에서 이어갔다. 조사, 처벌, 반성, 자숙 등에 앞서 금전관계가 얽힌 계약부터 이행했다.
음주운전을 계속 부인했던 김호중은 19일 콘서트를 마무리한 후 갑자기 "음주운전을 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21일 세 번째 경찰 조사에서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그러나 취재진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다. 경찰에 비공개 귀가를 요청하며 그 이유로 "마지막 자존심이라 물러 설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조남관 변호사는 비공개 귀가를 막은 경찰 수사팀에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검토를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사망한 이선균의 사례를 결부시켜 피의자 김호중의 인권 보호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호중이 5시간을 버티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은 무엇이었을까.
21일로 다시 돌아가보면, 김호중은 경찰서에 출두한 자신의 모습을 결코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음주운전 뺑소니범으로 낙인 찍혀 평생 기록된 삶만큼은 피하고 싶었을 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4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김호중은 포승줄에 묶인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이상, 경찰서 출두는 예정된 수순이었겠지만 적어도 포승줄에 묶이는 상황까지는 막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도주해 음주 사실을 은폐하려 했고, 운전자를 바꿔 진술했으며, 증거까지 인멸한 중범죄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김호중은 음주운전 혐의로만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에서 처벌 받고 끝냈을 일이다.
김호중에게 음주운전이 합당하고, 용인될 부분이라는 게 아니다. 음주운전 혐의에 추가 혐의를 더하건 바로 본인이다. 심지어 함께 고생해온 소속사 직원들까지 범행에 가담시켰다. 김호중이 '마지막 자존심'을 운운할 처지가 아니다.
게다가 김호중은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경찰 조사에서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탄로난 3대의 휴대폰에 설정된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 구속 기로에 놓인 김호중에게 아직도 감춰야 할 게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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