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브랜드 차량만 골라 '친일파 청산' 쪽지 꽂아
누리꾼 갑론을박 "유쾌하다" vs "일반화 위험"
일본 차만 골라 '친일파를 청산하자'는 내용이 담긴 종이를 꽂아둔 남성이 '독립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구에 나타난 독립투사'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날 도요타 라브4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CLUB RAV 4'에는 "대구 법원 갔다가 누군가가 차에 이상한 걸 꽂아뒀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신기한 경험이다. 제 차뿐만 아니라 렉서스, 혼다에 꽂아져 있었다"며 일본 차량에만 꽂혀 있던 종이를 사진 찍어 공유했다.
종이에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일본군의 총알받이로 내몰고 독립지사들을 일본 놈보다 더 가혹하게 고문하고 밀고하는데 앞장섰던 친일파! 그 대가로 작위와 전답과 돈을 받아 호의호식했던 놈들이 반민족 매국 친일파가 아니었던가?"라고 적혀 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가 일본 놈을 욕하기 전에 반민족 매국 친일파 놈들을 처단 청산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는가? 비록 늦었지만 인간 세상이 끝나기 전까지는…"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A 씨는 해당 종이를 꽂아두고 간 남성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도 공개했다.
캡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남성의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것으로 보아 중년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한 손에 위 내용이 쓰여 있는 종이 뭉치를 들고 차들을 살펴보는 듯했다.
해당 남성은 SNS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화끈하다",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멋지다", "저게 현대판 독립투사지", "각시탈의 환생이다", "일본 차 구매하는 사람들 뜨끔했으면", "친일파는 없어져야 하는 존재", "유쾌하게 행동하시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쪽지를 받아봤다는 누리꾼 B씨는 "(쪽지를 꽂고 가는 남성이) 대구 지역에서 유명하다"며 "사람들은 모두 그를 유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도 몇 번 쪽지를 받아봤지만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즐거우면서 반성하게 되더라. 여유 자금이 모이면 국산 차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차에 협박 쪽지를 붙이는 것은 범죄다", "집 가서 일본 제품 많이 쓰실 듯", "일본 차 쓴다고 친일파라 단정 짓는 건 섣부르다", "일본 차량 몬다고 친일파라 하는 건 지나친 일반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4052410153671125
https://www.news1.kr/articles/5425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