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책 현안 브리핑'에서 "세종대왕 동상이 (경복궁) 앞에 있는데 그 뒤에 한자로 쓰인 현판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세종 탄신 하례연에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은 지난해 10월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와 함께 복원됐다. 새 현판은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영건도감 제조(營建都監 提調·조선시대 궁 등의 건축 공사를 관장하던 임시 관서의 직책)를 겸한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글운동 관련 단체들은 한글 현판을 걸어야 한다고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유 장관은 사견을 전제로 "(지난해 10월 복원한) 현판이 조선시대부터 있던 것이면 보존하는 게 좋지만, 새로 만들어 단 것이니 고증으로 만든 것은 박물관에 전시하고 한글로 다시 거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한글학회는 훈민정음해례본에 있는 글씨로 준비해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과도 협의해야 하는데, 국민적인 논의는 괜찮지 않을까"라며 "국가유산 보존과 활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조선시대부터 있던 건물은 사용 안 하고 쓸고 닦더라도, 복원해서 새로 지은 건물은 쓰는 게 낫지 않나. 가능하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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