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의 휴대전화에서 ‘VIP가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해 질책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해당 녹음파일은 김 사령관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아닌 또 다른 해병대 사령부 소속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수처가 복원하며 확보됐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질책성 격노 사실이 언급돼 있다고 한다. 김 사령관과 박 대령 간 진실공방을 벌여온 ‘VIP 격노설’의 실체를 추적할 수 있는 증거라고 공수처는 보고 있다. 이 녹음파일은 공수처가 압수수색한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복구됐다고 한다.
VIP 격노설로 향하는 증거와 진술이 잇따라 나오며 “VIP라는 언급 자체를 한 적이 없다”는 김 사령관의 진술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김 사령관은 지금까지 VIP 격노설 자체를 부인하거나 이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해왔다. 공수처는 VIP 격노설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1일 김 사령관과 박 대령과의 대질 신문을 추진했지만, 김 사령관이 강하게 거부하며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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