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 지출을 대폭 줄이며 1분기 근로소득이 3년 만에 전년 동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에서만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4% 줄었는데, 1~4분위는 근로소득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고소득층 중심으로 소득 하락을 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직장인들이 받은 월급과 연말 성과급 등 월평균 근로소득은 329만1000원으로 1년 전 같은 분기의 332만6000만원보다 1.1% 줄었다. 근로소득이 줄어든 건 코로나 확산으로 고용이 위축됐던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1분기 근로소득이 줄어든 건 직년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성과급을 주지 않았고,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성과급을 줄인 영향이 컸다. 이러한 대기업들에 다니는 고소득 직장인들이 받는 상여금이 줄어들면서, 1분기에 5분위 근로소득은 806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4% 줄었다. 반면 1분기에 1분위부터 4분위까지 근로소득은 각각 1년 전보다 6.6%, 1.8%, 3.8%, 0.7% 씩 올랐다.
5분위는 근로소득이 줄어든 여파로 전체 소득도 112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5% 줄었다. 다만 전체 분위를 통틀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는데, 사업소득(8.9%)과 이전소득(5.8%)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이전소득은 올해 부모급여를 전년보다 15~30만원 높인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1~4분위 소득은 늘었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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