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변우석은 "목표가 성공해 좋은 집을 마련하는 거였다고 하던데"라는 말에 "집이 작았다. 1층에 주인집 세탁소가 있었고 계단이 엄청 가파르고 폭이 좁은 이층집이었다.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항상 할머니가 거기를 너무 불편하게 올라가시고 겨울엔 눈까지 쌓이고. 그런 것때문에 좋은 집보다 편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변우석은 할머니와 사이가 굉장히 각별해 작품 잘 되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며 "아무래도 할머니랑 같은 방을 썼고 같이 잤다. 그러다 보니까 문득 진짜 죄송한 게 바쁘게 살다 보면 생각이 안 나다가 갑자기 한두 번 생각날 때가 있다. 매일 생각하고 싶은데 그게 죄송하긴 하지만 그래도 할머니와의 추억은 너무 많다"고 고백했다.
변우석은 과거 살던 집에 대해 "철문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주방이 있고, 한 발자국 들어가면 엄마 아빠가 지내는 방이 있고, 바로 왼쪽에 할머니랑 저랑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맨날 그런 거 있잖나. TV가 한 대뿐이니까 할머니가 '전국노래자랑' 보면 다른 거 보고 싶다고 싸우고. 어느 순간 할머니 다치셨는데 연세가 있다 보니 악화가 되셨다. 위독하시고 산소호흡기를 끼고 계셨다. 부모님 전화가 와 '병원에 와 봐야겠다'고 하시는 거다. 그 타이밍에 제가 고3이고 입시하고 있어 피곤했다. 할머니 뵙고 차에서 조금만 자고 올라온다고 하고 엘리베이터 타고 1층 내리자마자 전화가 왔다. 할머니가 임종하셨다고"라고 떠올렸다.
변우석은 "그래서 제 인생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더 볼 수 있고 더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약간의 편함을 위해 그 선택을 한 순간"이라며 "저는 지금도 제 곁에 할머니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운이 진짜 좋다. 무슨 일을 해도. 지금 여기까지 온 것도 운이 좋고 할머니가 옆에서 계속 응원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울컥 눈물을 보였다.
변우석은 할머니가 "'똥강아지'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며 만약 살아 계셨다면 "'우리 똥강아지 장하다'고 해주시지 않겠냐"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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