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씨네21 기자 영화 <베테랑2> 칸영화제 첫반응
4,666 15
2024.05.22 20:29
4,666 15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 5월20일(현지 기준)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액션신과 곳곳에 있는 유머 코드를 잘 집어내는 최고의 감독 류승완”(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 이사 마르코 몰러스)이 “놀라운 세트피스, 잘 구성된 스토리, 그 중심에 있는 사회적 이슈, 버스터 키튼에게 경의를 표하는 몇 개의 시각적 개그”(<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를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칸영화제 현지에서 <씨네21> 기자들이 보내온 <베테랑2> 첫 반응을 전한다.

 

 

 


쉬운 길을 버리고 ‘사이다’의 이면을 살핀다, <베테랑2> 칸영화제 첫 반응
 

 

wNHCEm

 

 

 

김혜리 기자

 

 

세고 독한 형사 히어로가 주도하는 ‘사이다’ 액션 영화로 <범죄도시>가 있기 전에 <베테랑>이 있었고 더 거슬러 <공공의 적>이 있었다. <베테랑>에서 약자를 편드는 한국 민중의 근본적 선의를 뒷배 삼아 응징의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던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듯 ‘사이다’라는 표현의 이면을 살핀다. 주인공 형사(황정민)는 절대선일까? 좋은 폭력, 좋은 살인이 있을까? 법을 영웅이 대체할 때 그가 정의로운지는 누가 판단할까? 서도철 형사의 내적 성장을 일으키는 일련의 사건들은 예측 가능한 서사로 전개돼 서스펜스는 약한 편, 법을 믿지 않는 ‘자력구제’가 OTT물에서 근래 자주 다뤄졌다는 사실도 참신함을 반감시킨다. 대신 1편보다 길고 강력하고 생동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 원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폭력 장면이 전체 주제와 상충되지 않도록 고민한 연출이 <베테랑2>의 내공과 미덕이다. 초반에 톤과 리듬을 잡은 다음 주저없이 몸을 날려 올라타 2시간을 달리는 영화, 동시대를 사는 감독이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꽉 차게 눌러담은 류승완 표 영화가 맞다.

 

 

 

 

kyIvNI

 


임수연 기자

 

 

<베테랑> 속편 제작과 정해인 캐스팅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아마 많은 이들이 조태오를 잇는 빌런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했을 것이다. <베테랑2>는 의도적으로 이미 검증된 쉬운 길을 버린다. 서도철(황정민)이 잡아야 하는 연쇄 살인범 ‘해치’는 최근 <모범택시> <빈센조> <비질란테> 등에서 이어지는 ‘다크 히어로’들을 계승한다. 9년 전 <베테랑>은 현행 법 체계를 충실히 이용한 형사가 재벌 3세를 합법적으로 체포하며 사건을 해결했지만 지금 사회는 사법 시스템이 말하는 정의구현을 믿지 않는다. 언론과 권력층을 향한 불신의 반작용으로 정치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을 더 신뢰하기도 한다. <베테랑2>의 서도철이 진정 다투는 적은 사법제도가 자경단의 방식보다 낫다는 것을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자기모순이다. 액션 장르영화로서 액션이 가능한 세계를 조직하는 정당성을 확보하되, ‘도파민’의 시대에 경중을 울리는 작품이 정작 범죄를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현나 기자

 

변화는 불가피했다. 전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테랑2>은 서도철 형사에게 가족 서사를 더해 입체성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도철 중심의 시리즈물로서의 확장 가능성까지 증명했다. 새 출발점에서 막내 형사 박선우, 즉 정해인의 투입 또한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세대와 액션 스타일, 가치관까지 다른 서도철과 박선우는 서로의 관계를 디테일하게 지켜보며 극을 끌고 나간다. 전편과는 별개의 매력으로 관객에게 소구 가능한 작품이다.

 

 


글 : 김혜리,임수연,조현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40/0000052756?sid=0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자녹스 X 더쿠💙] 여름 꿀템🔥❄️ 얼려쓰는 비타민 수딩젤! 이자녹스 <비타맥스 아이싱 수딩젤> 체험 이벤트 402 06.17 33,94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79,99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50,2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22,31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37,2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74,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64,87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47,4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34,69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47,0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7333 정보 전세계 의사들이 한국인들에게 권한다는 음식.JPG 5 23:42 451
2437332 유머 출근 지하철에서 매일 같은 역에 내리는 아저씨 한 분 계신데........... 5 23:41 472
2437331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된_ "Zimzalabim" 1 23:39 74
2437330 유머 울먹이며 추억을 더듬는 박용일 때문에 웃음 터진 어반자카파 권순일 조현아.shorts 4 23:37 395
2437329 유머 진격의 비둘기 5 23:36 455
2437328 유머 집에 올때 삼겹살이랑 쌈장 사와 16 23:36 1,603
2437327 이슈 가격 공개된 <작은 아씨들> 4k 블루레이 26 23:35 1,669
2437326 유머 심신의 안정을 주는 전선 정리 짤 5 23:35 621
2437325 이슈 음식장사 하면서 느끼는 이모저모 23:35 572
2437324 이슈 부르카를 입고 생활하는 여성들.jpg 16 23:35 1,258
2437323 정보 프롬 7일 무료 구독 이벤트 (온앤오프, 드림캐쳐, 오마이걸, 이펙스, 에이티즈) 6 23:34 334
2437322 이슈 타자기로 그림 그리기 2 23:34 189
2437321 유머 제조사 잘못이 없음이 증명된 사례 5 23:34 1,324
2437320 유머 전소연: 제가 제 동생이랑 목소리가 닮은 줄 몰랐어요 7 23:34 617
2437319 이슈 결혼 안하면 안될거같은 두 사람.jpg 44 23:34 2,725
2437318 이슈 세탁기 못 넣는 신축 아파트....... 7 23:33 2,453
2437317 이슈 반박불가 생선구이 서열.jpg 34 23:31 1,486
2437316 이슈 꽤 정확한듯한 2023년 해외여행지 만족도 순위.jpg 20 23:31 1,493
2437315 기사/뉴스 '7년 만났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엽산이라 속여 낙태약 먹이기도 6 23:30 839
2437314 이슈 미국에서 퍼지고 있는 K-종교.jpg 6 23:30 2,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