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씨네21 기자 영화 <베테랑2> 칸영화제 첫반응
4,656 15
2024.05.22 20:29
4,656 15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 5월20일(현지 기준)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액션신과 곳곳에 있는 유머 코드를 잘 집어내는 최고의 감독 류승완”(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 이사 마르코 몰러스)이 “놀라운 세트피스, 잘 구성된 스토리, 그 중심에 있는 사회적 이슈, 버스터 키튼에게 경의를 표하는 몇 개의 시각적 개그”(<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를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칸영화제 현지에서 <씨네21> 기자들이 보내온 <베테랑2> 첫 반응을 전한다.

 

 

 


쉬운 길을 버리고 ‘사이다’의 이면을 살핀다, <베테랑2> 칸영화제 첫 반응
 

 

wNHCEm

 

 

 

김혜리 기자

 

 

세고 독한 형사 히어로가 주도하는 ‘사이다’ 액션 영화로 <범죄도시>가 있기 전에 <베테랑>이 있었고 더 거슬러 <공공의 적>이 있었다. <베테랑>에서 약자를 편드는 한국 민중의 근본적 선의를 뒷배 삼아 응징의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던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듯 ‘사이다’라는 표현의 이면을 살핀다. 주인공 형사(황정민)는 절대선일까? 좋은 폭력, 좋은 살인이 있을까? 법을 영웅이 대체할 때 그가 정의로운지는 누가 판단할까? 서도철 형사의 내적 성장을 일으키는 일련의 사건들은 예측 가능한 서사로 전개돼 서스펜스는 약한 편, 법을 믿지 않는 ‘자력구제’가 OTT물에서 근래 자주 다뤄졌다는 사실도 참신함을 반감시킨다. 대신 1편보다 길고 강력하고 생동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 원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폭력 장면이 전체 주제와 상충되지 않도록 고민한 연출이 <베테랑2>의 내공과 미덕이다. 초반에 톤과 리듬을 잡은 다음 주저없이 몸을 날려 올라타 2시간을 달리는 영화, 동시대를 사는 감독이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꽉 차게 눌러담은 류승완 표 영화가 맞다.

 

 

 

 

kyIvNI

 


임수연 기자

 

 

<베테랑> 속편 제작과 정해인 캐스팅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아마 많은 이들이 조태오를 잇는 빌런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했을 것이다. <베테랑2>는 의도적으로 이미 검증된 쉬운 길을 버린다. 서도철(황정민)이 잡아야 하는 연쇄 살인범 ‘해치’는 최근 <모범택시> <빈센조> <비질란테> 등에서 이어지는 ‘다크 히어로’들을 계승한다. 9년 전 <베테랑>은 현행 법 체계를 충실히 이용한 형사가 재벌 3세를 합법적으로 체포하며 사건을 해결했지만 지금 사회는 사법 시스템이 말하는 정의구현을 믿지 않는다. 언론과 권력층을 향한 불신의 반작용으로 정치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을 더 신뢰하기도 한다. <베테랑2>의 서도철이 진정 다투는 적은 사법제도가 자경단의 방식보다 낫다는 것을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자기모순이다. 액션 장르영화로서 액션이 가능한 세계를 조직하는 정당성을 확보하되, ‘도파민’의 시대에 경중을 울리는 작품이 정작 범죄를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현나 기자

 

변화는 불가피했다. 전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테랑2>은 서도철 형사에게 가족 서사를 더해 입체성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도철 중심의 시리즈물로서의 확장 가능성까지 증명했다. 새 출발점에서 막내 형사 박선우, 즉 정해인의 투입 또한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세대와 액션 스타일, 가치관까지 다른 서도철과 박선우는 서로의 관계를 디테일하게 지켜보며 극을 끌고 나간다. 전편과는 별개의 매력으로 관객에게 소구 가능한 작품이다.

 

 


글 : 김혜리,임수연,조현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40/0000052756?sid=0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인샷 X 더쿠💜] 에스테틱급 피부 관리를 홈케어로 느껴보세요! 셀인샷 #직진세럼 체험 이벤트! 202 06.13 32,52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20,5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87,5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41,70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74,9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54,5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41,9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17,6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97,2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14,7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3621 이슈 부모님모시고 자유 해외여행 하면 은근히 많이 일어나는 일 08:02 159
2433620 이슈 "18일 휴진하는 병원 계속 쉬게 해주자"...뿔난 엄마들 '불매' 움직임 08:02 94
2433619 이슈 [토레타!] 싱그러운 에스파 윈터의 토레타! 광고 촬영 메이킹 필름 대공개! 08:01 26
2433618 이슈 루이바오 '나는 말랑콩떡이 아니야' 5 07:58 203
2433617 유머 갑자기 치마를 사달라는 오빠.jpg 2 07:55 752
2433616 유머 최근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으로 반박한것 20 07:45 2,489
2433615 이슈 근대5종의 성승민 선수, 우리 여자 선수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 🎉🎉 5 07:39 541
2433614 이슈 응급실에서 찐으로 심각한 상태일 때 상황.twt 22 07:03 5,805
2433613 유머 남극점에서 찍힌 일식의 사진 11 07:00 2,649
2433612 이슈 낙엽청소 방해하는 아기판다들🐼 9 06:55 2,575
2433611 유머 오빠 팬싸땐 옆으로 서야 하는건데ㅎㅎ.twt 2 06:38 2,150
2433610 이슈 122세 할머니의 장수 비결 4 06:37 2,967
2433609 이슈 전광석화 번개공듀 루이바오🐼 11 06:35 2,201
2433608 이슈 [드라마] 사고로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 되버렸다.jpg 27 06:10 4,165
243360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6 06:00 786
2433606 유머 이런 실험카메라 좋음 7 05:58 1,735
2433605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6 05:56 769
2433604 유머 분명 같은 뜻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한글과 영어의 차이. 13 05:53 4,621
2433603 이슈 택배 상자 변형 꿀팁.gif 14 05:41 3,524
2433602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 쿠보타 토시노부 'LOVE RAIN ~恋の雨~' 2 05:38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