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5년 이어온 ‘매드맥스’ 세계… 더 화끈하게 진화 중
3,648 5
2024.05.22 07:56
3,648 5
gOLdhJ

삭발한 머리, 한쪽 팔이 잘린 채 18륜 전투 트럭을 몰고 질주하는 사령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속 퓨리오사는 딱 붙는 의상, 긴 머리 휘날리며 싸우는 여성 히어로의 전형을 때려 부쉈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여성성을 지워버렸지만, 착취당하는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이 캐릭터는 할리우드 여전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황무지 위를 질주하는 액션, 광기 어린 캐릭터로 관객을 사로잡은 ‘매드맥스’ 시리즈가 9년 만에 돌아왔다.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분노의 도로’의 속편이자 퓨리오사가 시타델의 최고 사령관에 오르기까지 전사(前事)를 그린다. 그가 어떻게 고향을 떠나 시타델까지 오게 됐는지, 어떻게 한쪽 팔을 잃게 됐는지 전작에서 남겨 놓았던 궁금증을 해소한다.


문명 붕괴 45년 후, 바이커 군단에 납치를 당한 퓨리오사(애니아 테일러조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긴 여정을 따라간다. 조지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를 찍기 전부터 세계관과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퓨리오사의 시나리오를 먼저 구상해놨다. 하나의 캐릭터가 품은 장대한 서사를 보고 있자니, 일흔 넘은 거장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한 수 가르쳐주는 듯하다.

‘분노의 도로’가 3일 동안 벌어진 탈주극이었다면, 이번에는 납치당한 어린 퓨리오사가 시타델의 최고 사령관에 오르기까지 15년의 서사를 담았다. 그러다 보니 전편처럼 휘몰아치는 속도감은 덜하다.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 초반부가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전편이 분노의 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내달렸다면, 이번엔 굽이굽이 돌아가며 보여주지 않았던 황무지 곳곳을 탐험한다.

이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사막 위 자동차 액션은 여전히 화끈하다. 배우·제작진이 입을 모아 명장면으로 꼽는 15분간의 전투 장면은 촬영 기간만 78일, 200명에 달하는 스턴트 배우가 투입됐다. 악당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가 이끄는 바이커 군단은 기동력 좋은 이륜차로 날렵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번엔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전까지 더해지면서 사방으로 현란한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 트럭을 자신의 몸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퓨리오사의 액션은 2D로 보는데도 4D 영화를 관람하는 것처럼 역동적이다.


의사로 일했던 조지 밀러 감독은 1979년 데뷔작 ‘매드 맥스’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1985년까지 매드맥스 3부작을 완성했다. 그 후 30년 만에 4편 ‘분노의 도로’로 시리즈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매드맥스’의 세계관을 또 한 번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가 컸다. 핵전쟁·전염병·기후변화로 문명이 붕괴된 이후, 황폐화된 지구가 배경. 붉은 피를 폭죽처럼 쏘아 올리고, 앞니 대신 총알을 박아 넣는 등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분노의 도로’로 아카데미 미술상·분장상·의상상을 휩쓴 제작진이 다시 뭉쳐 확장된 ‘매드맥스’의 세계를 구현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으로 잘 알려진 배우 애니아 테일러조이가 샬리즈 세런에 이어 2대 퓨리오사 역을 맡았다. 초반부 얼굴을 거의 가리고 나오는데도 살기 어린 눈빛으로 관객을 압도하더니, 가냘픈 체구로 샬리즈 세런 못지않게 강렬한 액션을 소화해낸다. 마블 영화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는 인간 피 소시지를 즐겨 먹는 괴짜 악당 디멘투스로 변신했다. 그의 새로운 얼굴은 반갑지만, 시종일관 잔혹성을 과시하는 탓에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PZQsMD

최근 내한한 조지 밀러 감독은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우화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재앙 수준의 기후 위기를 겪으면서, 매드맥스가 판타지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 세상이 매드맥스 속 세계처럼 변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영화 도입부에서 감독은 내레이션을 빌려 이렇게 묻는다. “무너지는 세상의 잔혹함에 무엇으로 맞서야 할까”. 1979년 ‘매드맥스’가 처음 나온 지 45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35568?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드타입X더쿠💙]무신사 랭킹 1위 립! 언씬 벌룬 틴트&언씬 듀 글로우밤 체험 이벤트 370 06.17 18,09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51,37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20,5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82,63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09,7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72,3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56,3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32,92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4,011,8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35,2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5483 기사/뉴스 팝 거물 스쿠터 브라운, 매니저 은퇴…"하이브 아메리카에 집중" 09:39 100
2435482 기사/뉴스 "종부세 폐지 땐 지방재정 직격탄…대구 남구·울릉 지난해 피해 막심해" 2 09:38 94
2435481 기사/뉴스 7년 만에 '지하 사육장' 탈출…백사자, 처음 본 세상에 어리둥절 23 09:37 795
2435480 이슈 팝스타 케이티 페리 4년만에 컴백 발표 (7월) 6 09:36 209
2435479 기사/뉴스 백종원 측 "'연돈' 월 3000만원 약속? NO, 허위·과장 없었다" 반박 1 09:36 459
2435478 이슈 정체가 궁금해지는 임영웅 팬들... 5 09:34 932
2435477 기사/뉴스 '단골식당', 주현영·김미경·정용화 출연 확정…마동석 기획총괄 2 09:33 457
2435476 유머 쉽게 번 돈은 쉽게 사라지니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jpg 5 09:30 1,847
2435475 기사/뉴스 지지율 19% 역대 최저치 경신…“도대체 얼마나 못하길래” 32 09:28 1,635
2435474 이슈 [MLB] 무키 베츠, 왼손 골절로 최소 6-8주 결장 예상 8 09:24 306
2435473 이슈 대사량 미친 <졸업> 정려원 위하준 파국의 8분 싸움씬 원테이크 ver.ytb 2 09:22 926
2435472 이슈 과자 남겨놓고 눅눅해졌다고 클레임 건 사람은 자진신고해라 24 09:20 4,456
2435471 이슈 배우들이 말하는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들.jpg 3 09:19 1,929
2435470 유머 출근하기 싫어서 최선을 다해 우는(척 하는) 세븐틴 원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09:18 1,021
2435469 기사/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올여름 극장가 나들이…7월 31일 첫 VR 콘서트 개최 [공식] 6 09:16 331
2435468 기사/뉴스 '존엄사할 자유를'…전신 마비 40대 여성, 페루서 첫 안락사 6 09:15 1,699
2435467 유머 딸이 실수할까봐 걱정하는 엄마 24 09:13 3,747
2435466 이슈 [펌] 도쿄에서 3대 명문으로 꼽히는 여학교 32 09:09 4,413
2435465 유머 강바오 손잡으니 잠이 솔솔 오는 후이바오 54 09:06 4,232
2435464 기사/뉴스 [애프터스크리닝] "아!" 감탄·탄식의 연속 '탈주'…얕게봐도 좋고 깊이보면 더 좋고★★★☆ 5 09:04 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