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리메이크·프리퀄·시즌제... 요즘 드라마, 오리지널 대신 ‘아는 맛’ 고집, 플랫폼 경쟁속 위험부담, 회피 웹툰 등 원작 판권 가격만 올라, “창조적 시나리오 개발능력 묻혀 ‘이야기의 힘’ 잃게 될 것” 우려
3,784 5
2024.05.21 11:17
3,784 5

 

■ 위험 부담 대신 안전주의 택하는 ‘안방극장’

 

수사반장 1958·7인의 부활 등
新콘텐츠 아닌 기존 IP 활용作
플랫폼 경쟁속 위험부담 회피
웹툰 등 원작 판권 가격만 올라

 

“창조적 시나리오 개발능력 묻혀
‘이야기의 힘’ 잃게 될 것” 우려


“원작이 있나요?”

 

요즘 드라마 제작사가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관계자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라고 한다. 한 중견 제작사 대표는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기 전 대뜸 이 질문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보다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원작 기반 드라마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안정주의자 무사안일주의”라고 꼬집었다. 올드 미디어로 전락한 TV를 기반으로 한 방송사가 치솟는 제작비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등한시하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지상파 3사에 편성된 대표 드라마는 KBS ‘멱살 한번 잡힙시다’, MBC ‘수사반장 1958’, SBS ‘7인의 부활’이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동명 웹소설을 TV로 옮겼고, ‘수사반장 1958’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수사반장’보다 앞선 시대를 다룬 프리퀄이다. 그리고 ‘7인의 부활’은 ‘막장극의 대모’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가 집필한 ‘7인의 탈출’의 후속편이다.

 

타 플랫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를 비롯해 최근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디즈니+ ‘무빙’과 ‘비질란테’ 모두 원작에 기댔다. 즉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팬덤이 확보되거나, 대중적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우선 편성하는 셈이다. 이 제작사 대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이 붙어 웹툰, 웹소설 등 원작 판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면서 “일찌감치 사놓고 약속된 기간 안에 드라마화되지 못하면 권리를 잃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다”고 토로했다.

 

SBS는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더 쏟되, 성공한 작품을 시즌제로 돌리며 불황을 돌파해가고 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어느덧 2번째 시즌을 마쳤고, ‘열혈사제’는 하반기에 시즌2로 5년 만에 돌아온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종방된 ‘재벌X형사’ 역시 일찌감치 속편 제작을 결정했다. SBS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성공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시즌제가 보편화됐다”면서 “‘모범택시’의 경우 시즌1이 최고 시청률 16%, 시즌2가 21%를 기록했다. 성공한 드라마의 후속편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의 속편을 8년 만에 집필한다. 김 작가는 “‘시그널’에서 못다 한 얘기가 있기 때문에 속편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든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제작자로 나선다.

 

하지만 유명 원작을 리메이크하거나 성공한 전작에 기대는 것이 대중을 끌어들이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김순옥 작가가 쓴 시즌제 드라마 ‘7인의 부활’은 460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었지만 대중의 외면 속에 시청률 3% 수준을 전전하다가 막을 내렸다. 또한 tvN ‘경이로운 소문2’와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인 ‘아라문의 검’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플랫폼 간의 경쟁이 극심해지고 콘텐츠도 많아지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작사나 편성 방송사들도 안전 지향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검증된 원작이나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창조적 시나리오 개발 능력이 사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K-콘텐츠를 발전·지탱하는 ‘이야기의 힘’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052101032212069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인샷 X 더쿠💜] 에스테틱급 피부 관리를 홈케어로 느껴보세요! 셀인샷 #직진세럼 체험 이벤트! 164 06.13 10,27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00,19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65,2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09,03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28,1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49,6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32,4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09,86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82,50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91,9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2182 이슈 인기가요 이번주 라인업 14:27 8
2432181 유머 다시 한번 시작(경주마) 14:26 37
2432180 이슈 내가 앉을 회식 자리는 어디? 19 14:25 275
2432179 이슈 여성 집 창문 틈으로 불법 촬영한 30대…직업 잃게 생겨 73 14:22 1,743
2432178 정보 이번에 멜론 명반딱지 붙은 데이식스 앨범 8 14:21 572
2432177 이슈 128평 아파트 평면도.jpg 40 14:19 2,898
2432176 이슈 유통사를 통해서도 투자 받는다는 케이팝 소속사들.text 1 14:19 896
2432175 이슈 2003년생 만 20살 아이돌의 미친 갓생.x 6 14:17 1,292
2432174 이슈 75세 어르신이 경로당에 가지 않는 이유 10 14:17 1,377
2432173 이슈 약속시간 너무 일찍 도착하는 사람 특 32 14:15 1,635
2432172 이슈 이번에 멜론 명반 딱지 붙은 데이식스 앨범 24 14:15 1,155
2432171 이슈 ‘빅3 병원’ 18일 전면 휴진… 개원의 참여율 30%대 인천 의료계 ‘초비상’ 6 14:14 796
2432170 이슈 작년 크리스마스 파리 최대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걸린 제니 1 14:14 1,046
2432169 이슈 케이윌 K.will [All The Way] TRACK 5.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 (Prod. 윤상) 트랙이미지 2 14:14 123
2432168 유머 영화 신세계 OST 유튜브 웃긴 댓글들ㅋㅋㅋ 14 14:13 977
2432167 기사/뉴스 '네가 해라 1등' KIA, LG의 충격 추락...예측 불가 선두 싸움 '혼돈의 시대' 14 14:11 860
2432166 이슈 일론 머스크 맘찍 공개.x 8 14:10 1,881
2432165 이슈 무한리필 사주는게 사람 무시하는건가요? 11 14:09 2,452
2432164 유머 칭찬 이렇게 하면 나같으면 혼절함 .x 20 14:07 1,726
2432163 유머 계란으로 아기새들에게 따뜻한 둥지를 만들어 주었어요~ 2 14:07 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