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은퇴해도 월 300만원 꽂히네…"한국서 가장 부유한 세대 온다" [860만 영시니어가 온다①]
11,948 19
2024.05.21 08:10
11,948 19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베이커리카페에서 열린 ‘설영희 마리에블랑 부띠끄’ 패션쇼에서 한 시니어 모델이 워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베이커리카페에서 열린 ‘설영희 마리에블랑 부띠끄’ 패션쇼에서 한 시니어 모델이 워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67년생 이수남(57)씨는 지난해 말 30년 가까이 다닌 회사에서 퇴직했다. 요즘은 아내와 등산을 가거나 골프를 즐기며 한숨 돌리고 있다. 이씨는 “퇴직한 친구들과 종종 만나 운동하고 은퇴자로서 노하우를 나눈다”며 “아직 한창이라고 생각해 다른 일자리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는 강화자(58)씨는 자신을 ‘시니어’(고령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씨는 “옛날 58세는 노년이었겠지만 지금 나는 중년의 막바지라고 생각한다”며 “외모상으로도, 건강 상태를 봐도 할머니가 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큰손’ 영시니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끌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새로운 ‘파워 컨슈머’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만 55~64세(1960~1969년생)인 이들은 약 860만명,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18%)를 차지한다. 이들은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고령자(만 55세 이상)로 분류되고 있으며, 법적 정년(만 60세)을 넘겼거나 곧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고령’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젊고 건강하며 구매력이 있는 ‘영시니어(Young Senior)’로 주목 받고 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60년대생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급변하는 사회를 겪었으며 디지털 문화를 경험한 세대”라며 “과거 노인들은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저항이 있었다면 이제 ‘686(6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된 이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접하고 배우는 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시니어가 된 이들의 구매력과 시장에서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적 여유를 가진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들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일보는 이들 860만 영시니어의 수입·지출과 소비 행태를 분석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 만 55~64세(1960~1969년생) 남녀 317명 대상 설문조사(신뢰수준 95%)를 실시했다. 또 대한상의와 함께 마케팅 리서치기업 칸타 월드패널에 의뢰해 2018·2022·2023년에 실시한 만 55~64세 1000가구의 소비생활 설문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은퇴 후에도 월수입 300만원
 

박경민 기자

 

86세대인 영시니어는 여전히 현역이었다. 조사 대상 중 은퇴자(45.5%)보다 직장 생활 중이거나 사업체 운영 등을 통한 소득이 있는 경우(55.5%)가 더 많았다. 경제활동 중인 60년대생의 월평균 소득(세전)은 801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퇴 등으로 현재 무직인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285만5000원이었다. 소득 출처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소득(45.8%)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예·적금 등 금융 소득과 부동산 임대 소득(20.6%), 자녀 등이 주는 용돈(14.7%), 아르바이트 등 근로소득(14.5%) 순으로 나타났다. 199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급액) 70%, 보험료율 3%(근로자 부담분 1.5%)로 설정돼 수익률이 높았는데 그 수혜를 이 세대가 가장 크게 보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전쟁 직후 태어난 60년대생은 급격한 경제 발전과 호황기를 경험하며 자산을 형성한 세대로 기존 고령층보다 안정된 직업, 높은 학력 수준을 갖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일찌감치 은퇴 계획을 세우고 퇴직연금·개인연금·저축 등을 활용해 노후 자금을 마련했고 부동산을 통한 자산 축적의 기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퇴자 과반 “아직 일할 때”

 

연금 3종 세트(국민·퇴직·개인연금)를 탄탄히 갖춘 영시니어들은 기존 고령층과 확연히 대비되는 신(新) 소비자들이다. 자신들을 시니어(고령층)로 분류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으며 왕성한 경제·사회 활동이 가능하다고 자부한다.

 

이번 설문에 따르면 이들 중 은퇴자의 60.3%가 단기 근로자, 정직원 등으로 재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재개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47.1%)이지만 일하는 즐거움(34.1%)을 꼽은 경우도 많았다.

 

이영진(61)씨는 “60살이 넘었으니 중년이라긴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노년도 아니다”라며 “아직 몸도 건강하고 한창이기 때문에 70살까지는 경제 활동도 왕성하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양 부담은 여전

 

이들 영시니어는 한달에 얼마나 쓸까. 이들의 월평균 지출 생활비를 집계한 결과 현재 근로·사업 소득이 있는 경우는 317만1000원, 은퇴자들은 2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족 부양에 드는 지출은 전체의 4분의 1(24%)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29.7%)은 미취업 자녀인 캥거루족을 키우고 있었고, 부모를 부양하는 경우도 37.9%로 조사됐다.

 

은퇴자들의 가족 부양 부담도 작지 않았다. 은퇴자의 21.3%는 자녀를, 32.6%는 부모를 부양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부양하는 미취업 자녀 중 20대는 56%였고, 30대도 36.7%로 나타났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녀들이 학업을 마친 경우라면 학자금 같은 목돈 지출은 많지 않아, 이미 모아둔 돈과 퇴직금, 국민연금 등으로도 부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략

 

대한상의 김 팀장은 “기대 수명이 증가하고 만성질환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 세대가 55~64세일 때보다 86세대 영시니어들은 더 건강하고 활기차다”며 “구매력, 자산, 체력을 다 갖춰 현재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5/0003361582?ntype=RANKING&sid=001

목록 스크랩 (1)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리브영X더쿠💚] 올영 기프트카드 5만 원권 드림니다!⭐️ <올리브 컬러업 챌린지> 증정 이벤트 824 06.13 12,84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93,68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51,8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95,86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18,31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47,0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27,2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06,5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79,33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86,9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492 기사/뉴스 밀양 피해자 자매 "이 사건, 잠깐 타올랐다가 금방 꺼지지 않길" 7 01:56 821
298491 기사/뉴스 “이스라엘, 가자주민 살상 비판하는 유엔에 보복 추진” 16 01:30 1,205
298490 기사/뉴스 십자가에 손발 묶여 총살되는 순간 생생…독립운동가 희귀사진 첫 공개 165 01:02 14,633
298489 기사/뉴스 "모두 자백한다" 오재원, 필로폰 투약에 수수 혐의까지 인정…폭행·혐의 제외 모두 인정 2 00:49 1,303
298488 기사/뉴스 “여기가 지옥”…범죄 저지른 문신男 2000명이 끌려간 곳은 7 00:47 2,822
298487 기사/뉴스 카카오 추진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착공식 7월 2일 진행키로 17 00:42 1,384
298486 기사/뉴스 [날씨] 금요일도 때 이른 더위 계속…서울 낮 최고 33도 9 00:37 831
298485 기사/뉴스 “흉기 부러질 때까지” 외모 열등감에 아랫집 女 살해 [그해 오늘] 36 00:32 3,444
298484 기사/뉴스 '테라-루나 핵심' 권도형, 美에 6조원 합의금 낸다 21 00:26 2,015
298483 기사/뉴스 [단독] 치마 입고 지하철서 '돈 뜯은' 남성...또 범행하다 덜미 8 00:24 2,372
298482 기사/뉴스 "부 대물림 않겠다"…515억 기부한 전 KAIST 이사장 별세 15 00:20 2,745
298481 기사/뉴스 손흥민 ‘3대0’ 손가락 도발에…중국 누리꾼들 “사실은 이런 뜻” 17 00:19 2,349
298480 기사/뉴스 푸드덕 거리더니 사람 공격…강남 지나다 '식겁' 41 00:12 5,150
298479 기사/뉴스 “성폭행 도시로 낙인, 떠나야 하나”…절규한 이곳 시민 170 06.13 26,053
298478 기사/뉴스 '신림 등산로 살인' 최윤종, 2심서도 하루 만에 '상고'…무기징역 '불복' 12 06.13 1,103
298477 기사/뉴스 '지하철 3호선 여장남자' 행방 오리무중…"긴급신고 당부" 15 06.13 2,755
298476 기사/뉴스 BTS 진 "활동 1년 전부터 구상…모두의 방학 끝나고 멋지게 모일 것" 24 06.13 2,565
298475 기사/뉴스 "쓰러진 열탈진 환자만 50명 ↑"…아미 배려 부족한 'BTS 페스타' (엑's 현장)[종합] 45 06.13 4,864
298474 기사/뉴스 정부 "복귀 전공의, 모든 제약 다 풀어주겠다…조속히 돌아와라" 19 06.13 1,940
298473 기사/뉴스 “존경스러운 부부” 션♥정혜영, 독립유공자 후손 위한 14호집 완성 15 06.13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