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학원비에 월세·용돈까지 年 1억 넘게 써요"…재수생의 눈물 [대치동 이야기⑥]
4,844 22
2024.05.20 16:15
4,844 22

시대인재 재수종합관 급식실 풍경. 시대인재 홈페이지 캡처

시대인재 재수종합관 급식실 풍경. 시대인재 홈페이지 캡처

 

 


"재수 종합학원에 단과 수업 학원, 월세에 용돈까지…부모님이 제게 쓰는 돈만 한 달에 600만원이 넘어요. 실패를 한 번 더 할 순 없으니 마음 다잡고 집중해야죠."

 

충남 당진에 살다 재수를 앞두고 대치동으로 이사 온 A양의 이야기다. A양은 "지방에서 '대치동행'을 선택한 경우 1년에 1억 넘게 쓰는 집도 있다"고 말한다. 그가 머무는 한티역 오피스텔 한 달 월세는 150만원. 학원가로 향하는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A양은 "옵션에 TV가 있어서 집주인에게 따로 빼달라고 말했다"며 "학원이 끝나면 밤 10시가 넘어 부모님이 귀갓길이 걱정된다며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도 꼼꼼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침 6시에 기상하는 A양은 식사 후 한약을 먹은 뒤 재수 종합학원으로 향한다. 평일에는 이곳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전 과목 관리를 받는다. 담임 선생님도 따로 있어 생활지도도 이뤄진다. 수업 시작 전 휴대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전용 캐비닛에 제출하고 오롯이 공부에 집중한다. 점심, 저녁 시간에는 전문 영양사를 둔 이 학원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먹는다.

 

학원을 마친 후에는 바로 자취방으로 복귀한다. 공부 환경 조성을 위해 독서실 책상도 구비했다.

 

주말에는 A양의 취약 과목인 국어와 사회탐구 영역 1타 강사 현장 강의를 듣는다. 격주 주말에는 부모님이 서울로 와 반찬을 채워주고 집 청소를 돕는다. 아침잠이 많은 A양은 '수험생 수면장애 치료'도 받는다. A양은 "24학년도 수능 만점자가 공부 비결로 아침 공부를 꼽았다"며 "대치동 한의원에서 짧은 시간을 자도 깊은 잠에 취할 수 있는 맞춤형 약을 처방받았다"고 했다.

 

학원 하나 때문에 지방서 상경하는 재수생들

 

대치동 재수종합학원과 독학재수학원 전경. 김세린 기자

대치동 재수종합학원과 독학재수학원 전경. 김세린 기자

 

 

대치동 재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학원 선택이다. 대치동 재수학원은 크게 △재수 기숙학원 △재수 종합학원 △독학 재수학원으로 나뉜다. 대치동의 한 재수 종합학원 관계자는 "학습 시간 전후로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학생의 목표는 무엇이며 현 성적대는 어느 정도인지, 학습환경 분위기는 어떤지 등에 따라 학생과 부모마다 학원 선택 기준이 다르다"고 했다.

 

재수생 사이 가장 유명한 학원 중 하나는 시대인재 재수 종합학원이다.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 만점자와 전국 수석 두 명 모두 시대인재 출신으로 알려졌다. 시대인재 재수종합반의 월평균 수강료는 250만원 수준. 수업료와 독서실비, 콘텐츠비(교재 및 모의고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추가로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는 급식비는 40만~50만원 선. 시대인재와 별개로 운영되는 사설 기숙사 등을 이용하는 학생이라면 평균 150만원이 추가돼 월 450만원을 내는 셈이다.
 

시대인재는 지방에서도 상경해 수업을 듣는 학원으로 유명하다.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 전국 표준점수 전국 수석을 차지했던 이동건 군도 대구에서 상경해 자취하며 이 학원에 다녔다. 연초에는 시대인재 등 유명 재수학원이 모여있는 학원가 일대에 원룸을 구한다는 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한 단기 임대 플랫폼에 올라온 대치동 학원가 인근 월세 시세는 30만~270만원으로 형성돼있었다. 매물 정보에 '시대인재 근처'를 강조한 한 원룸은 '1주에 34만원, 풀옵션으로 공부 분위기 최적, 한달 임대도 가능'이라고 홍보했다. 이외에도 '대치동 학원가 걸어서 3분 거리, 한티역 초역세권' 등 문구를 걸어두고 세입자를 구하는 곳도 많았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격과 상관없이 조건이 좋으면 바로 계약하는 부모들도 많고, 학생을 혼자 보내기 두려워하는 부모들은 투룸을 계약하고 아이들과 함께 거주하기도 한다"고 했다.

 


기숙·독학부터 의대 특별반…재수학원 '천차만별'

 

대치동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전문학원 전경. 김세린 기자

 

재수생들이 시대인재와 같은 재수 종합학원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재수 기숙학원은 학습 및 생활시간을 비롯해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과도한 친목이나 이성 교제까지 엄격히 금지한다는 점에서 인기다. B 독학 재수학원 관계자는 "독학 재수학원은 학생 스스로 인터넷 강의 및 현장 강의 수업을 골라 듣고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시스템"이라며 "학생이 원하는 과목에 집중할 수 있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다"고 했다.

 

평일에 대치동 학원에 가기 어려운 대학생과 직장인은 주로 주말을 활용한다. 대치동 C 재수학원 주말반은 토요일마다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국어, 영어, 수학 과목 모의고사를 진행한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각각 1~2시간 내외로 주요 과목에 대한 단과 수업을 한다. 주말만 다니는데도 주요 과목에만 한 달에 평균 100만~150만원이 든다. 여기에 탐구 과목 단과 수업을 신청하면 4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재수생뿐 아니라 상위권 이공계 대학 재학생,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에 도전하기 위해 재수학원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이미 대치동에는 '직장인 야간 의대반', '최상위 문과생 의대반' 등 특별반도 여럿 생겨난 상황이다. 의대 증원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30%대 초반이었던 N수생 수능 응시 비율은 올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98638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지투웨니스×더쿠💜] 에이지투웨니스 더쿠에 첫인사드립니다🙌 글래스 스킨 에센스 팩트 2종 체험 이벤트 592 06.06 72,22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62,87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08,7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50,91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75,1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27,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17,46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393,66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62,0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63,6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9892 정보 10시 전 미리 올려보는 네이버페이12원+1원💓 09:57 3
2429891 이슈 지진으로 제일 떨렸을 사람 8 09:54 1,025
2429890 유머 그냥 각자 할 일 하는 오늘의 방탄소년단 10 09:53 799
2429889 유머 안녕 우리가 야구를 아르켜줄게...☆ 7 09:53 481
2429888 기사/뉴스 [단독]장원영, 탈덕수용소 응징은 계속된다..9월 항소심서 재회 10 09:51 889
2429887 이슈 팬들 반응 뜨거웠던 범규 한복 슈가러시라이드 직캠 올려준 투바투 공계 1 09:50 281
2429886 기사/뉴스 헬로비너스 출신 유아라, 암 투병 고백..."죽은 줄 아는 사람도 많다" 5 09:49 1,871
2429885 이슈 아이폰 iOS18부터 새로 추가되는 버튼 클릭 디테일...gif 18 09:47 1,578
2429884 기사/뉴스 ‘컴백 D-3’ 송민경, 트롯 서머퀸의 탄생? ‘진있다멋짜’ MV 티저 공개 09:43 156
2429883 이슈 놀아주는여자 [1회 선공개] 무서운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 넘어질 뻔한 한선화 구해주는 엄태구♡ 3 09:43 313
2429882 기사/뉴스 박명수, 인도 여행 중 인종차별 당했다…럭키 "예의 지켜라" 분노 [종합] 18 09:43 2,045
2429881 이슈 [해외축구] 맨유의 텐하흐 감독 경질은 없던 일로? 09:42 112
2429880 이슈 [포토] 방탄소년단 '우리끼리도 오랜만' 20 09:42 1,950
2429879 유머 대략 50분 후에 출소하는 푸두목 푸바오.jpg 37 09:41 3,034
2429878 이슈 보란듯이 국가유산채널에 뉴진스 근정전 무대 풀버전 올려준 KBS 10 09:41 1,366
2429877 유머 신입이 나랑 사장 사귀는거 같다했대 37 09:39 4,282
2429876 이슈 원덬이 여름마다 듣는 시아준수가 노래방 반주에 부른 그 해 여름(원곡:강타) 4 09:39 349
2429875 이슈 정식 데뷔를 앞둔 푸바오 현재 대기실 모습.jpg (빼꼼푸) 44 09:38 3,019
2429874 유머 올바른 쿠우쿠우 근황 41 09:37 4,087
2429873 기사/뉴스 김수현, 10년 만에 아시아 투어 개최 13 09:36 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