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그룹 유키스 출신으로 연예 기획사 SDKB(에스디케이비) 대표인 김기범(알렌킴)씨가 130억원대 ‘코인 투자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김씨는 ‘엔터버튼(ENTC) 코인’을 발행해 작년 3월 국내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사건은 투자자 A씨가 작년 7월 김기범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위반 혐의(사기)로 고소한 것으로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를 벌였다. A씨는 김씨 이외에 다른 3명을 공범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김씨 등이 코인에 투자하면 향후 마케팅을 통해 가격을 올려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했다”면서 “이후 김씨 등이 코인 가격을 최고 1만8000원으로 끌어올려 (자신들만) 지급을 받고 가격을 1500원으로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억원, 100억원 등 총 130억원을 김씨 등에게 건넸다가 손해를 봤다”고 했다.
엔터버튼 코인은 A씨가 주장한 것처럼 가격이 폭락했다. 거래소 빗썸은 지난달 29일 엔터버튼 코인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출금을 중단했다. 현재 엔터버튼 코인 가격은 53원 수준이다. 앞서 엔터버튼 코인 투자자들은 작년 12월 코인 발행사와 투자 컨설팅 그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범씨는 본지 통화에서 “30억, 100억 등을 투자받은 건 (나와 함께) 공범으로 고소된 B씨가 SDKB와 계약했다가 해지된 투자 계약서를 들고 다니면서 받은 것”이라며 “(나는) 투자 사기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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