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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영대 평론가가 바라본 하이브-민희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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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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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하이브-민희진' 논란과 관련된 보도나 평론에서 실종된 것이 바로 민희진이라는 한 명의 예술가가 갖고 있는 문화적 가치에 대한 평가다. 많은 사람은 이 사태를 경영권을 둔 두 주체 간 갈등으로 인식하지만, 본질은 'K팝에서 예술성의 가치를 인정할 것인가' 혹은 '그 가치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멀티 레이블이라는 실험을 통해 뉴진스를 연상시키는 '아일릿'이라는 그룹을 론칭한 하이브의 판단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민희진 개인의 예술적 역량이 적용된 뉴진스에 버금가는 그룹을 하이브의 '시스템'을 통해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의욕일 수는 있으나 그것은 K팝의 예술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좌절감을 안긴다. 예술적 비전을 가진 개인 없이도 뉴진스 같은 그룹을 엇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은 지난 30여 년간 K팝이 쌓아올린 성공에 담긴 다양한 예술적 욕망과 창의성을 단순히 자본과 시스템의 공으로 축소하면서 스스로 그 예술적 가치를 부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K팝의 지속적인 성공은 분명히 특유의 '공장형 시스템'을 통한 인재 육성 덕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것이 글로벌한 K팝 현상으로 나아가고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 걸그룹을 만들어내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민희진' 같은 예술적 비전을 가진 사람들의 역량은 또 얼마나 중요할 것인가. 개인의 독자성을 존중하고, 그 값어치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그것에 시간과 돈 그리고 열정을 쏟아붓는 팬덤이 언제까지 이 산업의 지리멸렬함을 바보처럼 지지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K팝의 진짜 위기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이브-민희진의 갈등은 경영권 분쟁도 아닐뿐더러 단순한 성장통도 아니다. 사업적 혹은 개인적 갈등이 아니라 K팝을 누군가의 개성이 담긴 하나의 예술로 볼 것인가, 또는 그저 공장이 만들어낸 공산품으로 볼 것인가의 중요한 싸움이다. 민희진이 부재한 하이브의 뉴진스는 또 하나의 흔한 걸그룹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난 2년간 K팝 산업을 근본부터 뒤바꿔 놓았던 그룹으로 남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이는 뉴진스에게도, 하이브에도, 나아가 K팝 전체에도 큰 손실이 될 것이다. K팝은 문화 '산업'이기도 하지만 '문화' 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분 공감가서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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