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가 제물포캠퍼스 자리에서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제물포캠퍼스가 재개발되지 않은 채 방치돼 건물이 붕괴할 위험성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께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본관. 이 본관 건물의 한 기둥이 기초와 일부 분리된 채 균열이 발생한 상태다. 기둥과 기초 양쪽이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벌어져 있고, 기초 부분이 깨져 움푹 팬 부분엔 시멘트가 입혀진 상태이다. 이 시멘트는 육안상 오래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초 부분에 덧입힌 시멘트에도 균열이 나면서 지반면과 맞닿아 있는 부분까지 수직으로 균열이 났다.
또 다른 곳에도 지반면과 기초가 벌어져 있는데, 이곳에 시멘트를 입힌 흔적이 있지만 이 시멘트 역시 균열이 나서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우려됐다.
건물 곳곳에 있는 기둥과 기초도 지반면을 향해 수직으로 균열이 나 있는 동시에 수평으로도 균열이 나 있고, 이에 십자 모양으로 균열이 난 곳 일부가 깨져있거나 패여 있는 상태다.
이곳 기둥엔 검은색 락카 스프레이로 ‘XX하고 싶다’라는 말이 적혀 있는데, 이 기둥과 가까이 있는 창문이 수백 조각으로 깨져있어 유리가 널브러져 있었는데 매우 위험해 보였다.
본관 앞 계단도 여기저기 균열이 나 있고, 계단 밑에 있는 학생회관 A·B동의 경우 기초 역할을 하는 계단이 모두 심하게 균열이 나거나 깨지거나 패여 있다.
낮시간엔 주민들 산책로로 이용
밤 되면 음산하고 무서워 꺼려
"공원 조성 등 대책 나왔으면 바라"
인천소방고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본관 건물 앞 계단엔 ‘위험표시 출입 통제 안전 테이프’가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물포캠퍼스 인근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이날도 이곳에서 산책하거나 반려 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고, 학생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와 생활용품 등이 많이 버려져 있었다.
주민들은 이곳이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는 상태에서 특히 밤 시간대면 무서움을 느끼기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63·여)씨는 "이곳을 산책 등으로 이용한 지 15년 됐는데, 담배꽁초도 많고 학생들도 이곳을 지름길로 많이 이용한다"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산책로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밤이 되면 음산하고 혐오스러운 느낌을 받아 잘 나오지 않는데, 밤에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너무 없어서 무섭고 두렵다고 한다"며 "공원을 다시 조성한다든가 (대책이 나오기를)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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