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알리·테무·쉬인 규제 잘못하면 제2 한한령 올 수도
5,951 13
2024.05.20 01:01
5,951 13

xeHNhf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짝퉁'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알테쉬'의 한국 진출로 한국 유통시장이 초토화될 위기에 빠졌다.

 

"알테쉬의 비즈니스 모델은 직거래다. 중간 유통업자를 줄이고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플랫폼보다 가격이 낮은 첫 번째 이유다. 개인이 해외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직구 비즈니스 모델인 점도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제품 가격이 150달러를 넘지 않으면 기존 수입업자가 받아야 하는 KC인증이나 관세·부가세도 면제된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화답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 제품의 한계는 있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국내 소비자의 60%가 중국 제품의 품질을 낮게 평가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조 역량이 올라가고,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 역시 변할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유통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지각변동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수만 보면 한국은 중국의 4%도 되지 않는다. 이 조그만 시장을 잡기 위해 중국 C커머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은 일종의 테스트 베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혁신 주기도 빠르다.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전 국민의 95%가 모바일을 사용한다. 이런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K무비와 K드라마, K팝의 원산지다. 기존의 유통 플랫폼에 이 K컬처를 얹을 경우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런 계산을 가지고 알테쉬가 한국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외직구 대책을 위한 범정부 TF가 결성됐다. 사실상 알테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학자가 강력한 규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뒤에는 마윈의 알리바바그룹이 있다. 막강한 자본뿐 아니라 AI와 빅데이터 등 기술력도 축적돼 있다.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어느 정도 규제를 예측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국내 이커머스와 배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과 '배달의민족'도 한국 기업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본사가 미국과 독일에 있는 외국 기업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아직까지 규제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기업도 이런 과정을 모두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어설픈 규제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보복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애국심에 호소하면 중국은 곱빼기로 대응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제2 한한령'이 나올 수도 있다. 좀 더 정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알테쉬의 공습으로 국내 유통 생태계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규제가 아니라면 어떤 대책이 있나.

 

"한국의 물류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알테쉬는 시작에 불과하다. BYD, 텐센트 등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향후 '배송의 허브'를 노리고 한국에 진출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중국 기업의 초격전지가 될 것이다. 2020년 10월 발생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의 설화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마윈은 '중국 금융이 전당포 영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았던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이 무산됐다. 마윈 역시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탈출구' 마련 차원에서 한국을 선택하고 있다.

 

때문에 규제보다는 중국의 유통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유통회사의 자금력이나 글로벌 네트워크, 빅데이터 활용 능력 등을 활용해 세계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 알리는 그동안 '수수료 0원' 전략으로 한국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였다. 'K-베뉴' 내 오픈마켓 형태로 CJ제일제당을 포함해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을 입점시켰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수수료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항상 그랬다. 하지만 입점 회사들은 알리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나쁜 선택이 아니다."

 

 

중소 제조업체는 어떤가.

 

"사실 나도 C커머스를 통해 쇼핑을 한다. 70%가 가품이거나 가품적 성격이었다. 브랜드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역시 이를 묵인하고 있다. 나는 이 부분에 주목한다. 가품 규제를 통해 국내 제조업체를 보호하고, 중국 정부의 보복도 막을 수 있다. 정부는 향후 지식재산권으로 배상 범위와 보증금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알리가 신선식품 분야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 부분도 최근 나타난 금사과 논란과 연결 지어볼 필요가 있다. 신선 과실 가격이 최근 1년 만에 40%, 특히 사과는 70% 이상 급등했다.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때문에 생산량이 급감하고, 유통 구조 또한 복잡해진 영향이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했다. '우리 영농조합이나 수협, 심지어 정부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뭘 한 거지?'라고 말이다. 알리가 정착하면 국내 유통 구조가 변화하면서 이 문제 또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는 선택이다."

 

시사저널 이석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077131?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깨끗해 x 더쿠🩵] 휴가 필수품 어프어프 디자인 보냉백&비치백 굿즈 구성! <아이깨끗해x어프어프 썸머 에디션> 체험 이벤트 463 06.10 21,47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49,21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86,4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39,31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63,37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21,9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08,2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386,7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55,02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56,72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9302 이슈 가난한 역할 맡으면 눈물 예약인 K-배우가 출연한 퀴어 영화...jpg 1 16:44 519
2429301 기사/뉴스 '6년만 내한' 두아 리파, 예매 동시에 매진…2만 5천석 동났다 16:44 58
2429300 정보 유튜브 싫어요 비율 정확하지 않은 이유 3 16:43 452
2429299 이슈 반박불가 집주인한테 들으면 황당한 말 1위...jpg 25 16:41 1,570
2429298 이슈 원래 미국 찬송가로 만들어진 거였다는 케이팝.jpg 4 16:41 1,282
2429297 이슈 이거.... 그냥 중세 고문기구 아니야..?.twt 7 16:39 881
2429296 유머 생각외로 보기 드문 파우더화장품 끝까지 쓰기 17 16:39 1,159
2429295 기사/뉴스 박세리희망재단, 박세리 父 고소 “최근 검찰 송치”[종합] 16:39 345
2429294 이슈 탕웨이 1타2피 플러팅 9 16:39 626
2429293 유머 90년대 부의 상징 7 16:37 1,255
2429292 기사/뉴스 '핸섬가이즈' 공승연 "체중 증량했다…동글동글한 느낌 내려고" 16:37 977
2429291 유머 부리부리 이션 최근 영통팬싸 모습.jpg 1 16:36 408
2429290 이슈 레인보우 노을이 '취미'로 만들었다는 버터크림플라워케이크...jpg 15 16:35 2,681
2429289 유머 모진 고문에도 너구리를 지켜주는 이윤환님 2 16:34 853
2429288 정보 가사 ㄹㅇ 특이한데 잘된 곡.jpg 17 16:34 1,922
2429287 이슈 빌리프랩 왜 ‘자폭’하나… “감정적 대응, 신뢰도↓” 가요 관계자들도 ‘탄식’[스경X초점] 24 16:33 1,065
2429286 기사/뉴스 이찬원 “녹화 끝나고 집 가면 ‘먹고 살기 힘들다’ 한다” (소금쟁이) 1 16:32 356
2429285 이슈 (여자)아이들 그간 여름 컴백곡 라인업 3 16:32 310
2429284 이슈 지금의 아이유를 있게 한 노래 3 16:32 709
2429283 기사/뉴스 '경영권 다툼'에 오르내린 이정재…"불의에 굴복할 순 없잖나" 16:30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