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16부작 드라마 중 대사가 나온 건 단 1회에 불과했지만, 존재감은 그 어떤 배우 못지않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임솔(김혜윤 분)을 집요하게 뒤쫓는 연쇄살인마 김영수 역의 허형규 이야기다.
변우석과 김혜윤의 세상 달달한 쌍방구원 로맨스를 장르 파괴 스릴러로 만드는 드라마 속 유일무이한 빌런 허형규는 작품의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무시무시한 집착으로 시청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극 초반 허형규는 19세 임솔을 납치하고, 탈출한 임솔을 기어이 차로 쳐 하반신 마비로 만든 연쇄살인마로 그려졌다. 당시 사고에서 자신을 격투 끝에 검거한 류선재(변우석 분) 때문에 15년간 징역을 산 김영수는 출소 후 류선재를 찾아 보복살인을 감행한다.
2022년의 마지막 날 돌연 사망한 톱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겸 배우 류선재를 죽인 것도 그였고, 15년 전으로 타임슬립한 임솔이 바꾼 미래에서도 김영수는 또다시 류선재를 흉기 피습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14일 방송된 12화에서는 스무살 임솔의 뒤를 추격하며 세 번째 납치를 앞둔 상황.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허형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극중 임솔의 오빠 임금 역 송지호가 15일 개인채널에 “선솔현금! 졸린 어느 날”이라는 글과 함께 비밀연애를 들킨 임씨 남매 두 커플이 나란히 앉은 사진을 올리자 허형규는 “여기 다 있었구나?”라며 서늘한 댓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허형규의 ‘갑분싸‘ 등장에 팬들은 각국의 언어로 “ㅋㅋ 무서워요” “아, 가시라고요. ㅋㅋㅋ” “선생님 무서워요”라며 300개가 넘는 댓글을 쏟아냈다.
시청자에게는 다소 낯선 얼굴인 허형규는 1983년생으로 지난 2017년 tvN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 최근작으로 쿠팡플레이 ‘안나’(2022) 넷플릭스 ‘택배기사’(2023) 등에 출연했으며, 영화에서는 ‘밀정’ ‘마스터’ ‘디바’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선업튀’에서는 그야말로 맞춤 배역을 맡으며 날아올랐다.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눈가를 씰룩이고, 비웃듯 입꼬리를 움직이고, 뭔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좌석 시트를 긁는 허형규는 정체를 알 수 없어 더 무서운 캐릭터다.
개인 채널에서도 캐릭터 세계관은 유지된다. 허형규는 “에이씨. 수배 걸렸네” “나 잡혀?” “두고 보자” “담포리 도착” 등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현장 사진과 글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8/0001060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