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등이 왜 이유 없이 아프지? 췌장암 걸렸군요
9,749 115
2016.09.08 06:45
9,749 115
등이 왜 이유 없이 아프지? 췌장암 걸렸군요

오진 부르는 '연관통'

[LA중앙일보] 발행 2016/09/07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6/09/06 19:24



진단은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의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자가진단은 질환을 치료하는 중요한 시발점이다.

이번 주 건강한 당신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과 변화를 중심으로, '뇌가 착각하는 통증', '신체 변화와 질병', '떨림으로 알아보는 질환'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배지영 기자 


이모(55)씨는 몇 달 전부터 등이 아프기 시작했다. 특별히 다친 것도 아니고 그곳이 아플 이유도 없었다. 정형외과에 가서 X선을 찍어봐도 별문제가 없었다. 스테로이드 주사나 침을 맞아도 그때뿐,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그러다 우연히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되면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췌장암 3기였다. 췌장과 등의 신경이 이어져 있어 깊숙한 장기 쪽보다 피부에 먼저 통증이 나타난 경우다.


여럿 짝 이룬 신경, 뇌는 하나만 인지

통증은 흔히 문제가 생긴 부위에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연관통(聯關痛)' 때문이다.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장기의 통증이 전혀 다른 쪽 피부에 전달돼 나타나는 통증이다.

우 리 몸에는 구석구석 수많은 말초신경(1차 신경)이 분포돼 있다. 이 신경들은 2~4개씩 짝을 이뤄 몸의 근간을 이루는 뼈대인 척추 안에 있는 척수에서 모인다. 짝을 이룬 신경들은 한 가닥으로 척수를 빠져나와 뇌로 이어진다. 이때 뇌는 2~4가지 신경 중 가장 익숙한 신경 하나만 선택해 통증을 인지한다. 배아에서 다리·팔·손 등이 분화될 때 같은 줄기에서 발생한 것끼리 동일한 신경 줄기를 형성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관통 때문에 어느 장기의 질환을 놓치거나, 만성통증이라고 포기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의학교과서에는 연관통이 간단하게만 설명돼 있어 통증을 전문으로 하지 않은 의사는 제대로 진단하지 못할 때도 있다.


간 오른쪽 어깨·폐 왼쪽 어깨 통증

연 관통으로 놓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은 심장·간·쓸개·췌장·폐·신장·요도·방광 질환이다(그림 참조). 해당 장기가 있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신경 다발로 묶인 다른 쪽 피부에 먼저 통증이 나타날 때가 더 많다.

예컨대 심장은 실제 심장이 위치한 왼쪽 가슴 부위 대신 왼팔 안쪽과 왼쪽 새끼손가락 부분이 아프다. 심장이 이곳 피부 신경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목· 어깨와 연결된 장기는 간, 쓸개, 폐 등이다. 실제 장기가 몰려 있는 가슴 밑 부분보다 다른 부위가 먼저 아프기 시작한다. 간·쓸개는 목·어깨의 오른쪽 부위, 폐는 목·어깨의 왼쪽 부위에 연관통이 생긴다.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신장이 위치한 배 부분이 아니라 허리가 많이 아프다. 경우에 따라 양 허벅지 바깥쪽이나 안쪽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밖에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등 가운데(날개뼈 사이 중앙 부분)가, 요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사타구니 부분이, 방광 질환이 있을 땐 엉덩이 아래쪽과 허벅지 뒷부분이 먼저 아플 수 있다.

목 디스크 튀어나올때 눈만 아플 수도

장기와 피부뿐 아니라 근육과 다른 근육 사이 신경이 연관돼 생기는 통증도 있다.

목 근육은 이마와 귀, 정수리 부분 근육과도 연결돼 있다. 목 근육을 삐끗했는데 엉뚱하게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호소할 수 있다. 갈비뼈 부근 근육은 팔 안쪽과 손목과 연관돼 있다. 헬스장에서 역기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한 뒤 갈비뼈 쪽 근육에 염좌가 생긴 경우 손목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손목에 아무리 파스를 붙이고 다녀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엉덩이 근육은 종아리까지 연관돼 있다. 엉덩이 근육을 다쳤는데 허벅지나 종아리만 계속 아플 수 있다.

척 추 디스크가 튀어나온 경우에도 전혀 관계 없는 곳이 아플 수 있다. 골반에서 목까지 이어져 있는 기다란 척추 속에는 큰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데, 한 부분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 이것과 이어진 다른 쪽 신경에 영향을 미쳐 해당 부위가 아프기도 하다. 예컨대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왔는데 다리만 저린 경우다. 디스크 탈출로 인한 다른 부위 저림증은 비교적 흔하기 때문에 일반 정형외과에서도 진단이 잘되는 편이다.

하 지만 다리나 팔이 아픈 게 아니라 눈이나 고환 등이 아플 때는 진단이 잘 안 된다. 목뼈 1·2·3번 부위에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염증이 생겼다면 해당 부분 대신 눈이 먼저 아픈 경우가 많다. 또 허리 디스크 때 고환이 있는 쪽이 아프기도 하다. 척추에 문제가 생긴 줄 모르고 안과나 비뇨기과만 다니다 불치병이라며 포기하고 사는 사람이 꽤 많다.

배지영 기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1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478 12.23 76,5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13,6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37,31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93,5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82,7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64,57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6 20.09.29 4,620,52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16,6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53,52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85,5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90375 이슈 오늘 제대로 밝혀진 3일 밤~4일 새벽 내란 수괴 워딩 230 18:46 10,074
90374 이슈 정청래 페이스북 134 18:38 11,922
90373 이슈 문통, 또 당신이 옳았습니다. 100 18:38 9,643
90372 기사/뉴스 최상목 대국민 담화 전문 218 18:35 13,286
90371 유머 김구 손자 김용만 의원, 강명구 멱살... 이게 무슨 멱살이야 81 18:34 4,715
90370 기사/뉴스 나경원 "민주당, 국무위원 1명 될 때까지 '오징어게임' 할건가" 726 18:30 12,294
90369 기사/뉴스 [속보]최상목 "나라 다시 한번 어려움 처해…지금의 위기 능히 이겨낼 것 확신" 307 18:20 11,423
90368 기사/뉴스 [속보]최상목 "전군 경계태세 강화…모든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 대비" 290 18:19 16,961
90367 기사/뉴스 [속보] 최상목 권한대행 대국민담화…“국가 안위·국민 일상 흔들리지 않게 전력” 108 18:15 6,829
90366 기사/뉴스 [속보]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현상황 무거운 책임감…국민께 송구" 97 18:15 6,299
90365 기사/뉴스 [단독] 김구 손자 野 김용만, 與 의원 멱살 잡이 ... 국민의힘, 법적 조치 검토 400 18:15 21,238
90364 이슈 울림 골든차일드 & 로켓펀치 전속 계약 종료 150 18:14 12,152
90363 이슈 성의없다고 말나오는 뉴진스 민지 레드카펫 의상 359 18:11 32,759
90362 이슈 AAA 2024 MC 성한빈 장원영 류준열 쓰리샷 224 18:09 14,635
90361 이슈 국짐 "한 탄핵, 헌법상 요건 미충족" 175 18:09 7,395
90360 이슈 로켓펀치 전속 계약 관련 안내 64 18:05 6,287
90359 이슈 권성동을 비롯한 내란당이 국회의장한테 항의하자 바로 뛰어나와서 막아서는 박찬대 원내대표 75 18:04 7,156
90358 기사/뉴스 日언론 “권한대행인 총리 탄핵은 처음, 행정당국 혼란” 443 17:55 10,468
90357 이슈 2024 AAA 김수현 레드카펫 84 17:55 5,201
90356 기사/뉴스 [속보] 韓 권한대행, 27일 17시 19분 직무정지 234 17:53 17,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