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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칸예 커리어 간단 정리(비평과 대중음악사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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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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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전: 제일 유명한 건 2001년 제이지의 최고 걸작인 Blueprint를 프로듀싱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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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칸예는 한국 나이로 24 정도? 완전 애기였음

초기 칸예 음악의 특징인 하이 피치 샘플링, 즉 원곡을 엄청 고음으로 샘플링해서 까는 것과

올드스쿨 소울 및 R&B 지향성이 벌써부터 드러남.








2004년: 1집 The College Dropout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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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즉시 엄청난 찬사를 받음. 빌리지 보이스는 매년 연말에 평론가들 순위 모으는데, 거기서 아케이드 파이어의 띵작 Funeral 제치고 1위.


Jesus Walks(칸예 기독교 간증 노래 ㅋㅋㅋ), Slow Jamz, Through the Wire, We Don't Care 정도 들어보면 됨.


이 중 Through the Wire은 칸예의 첫 싱글인데, 사고로 턱에 철사 박은 뒤에 웅얼웅얼거리며 한 랩이야.

그래서 철사(Wire)를 뚫고~(through) 하는 노래..

갱스터랩의 시대에 나왔던 이 노래는 나중에 웅얼웅얼대는 멈블랩의 기원들 중 하나로 불리게 돼.









2005년: 2집 Late Registration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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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그 이상으로 찬사를 받았어.

(지금은 1집이 조금 더 우위더라)

Gold Digger 같은 노래는 빌보드 1위도 하고.. 상업적 성과도 어마어마했지.


Gold Digger, Touch the Sky, Gone, Heard 'Em Say(마룬5의 Nothing last forever 샘플링한 노래), Diamonds from Sierra Leone(Remix) 들으면 될듯?


이 중 Gold Digger는 누가 들어도 잘 만들었고 캐치한 노래지만 제목부터 알다시피...

당시에는 지금만큼 민감하지 않기도 했고 칸예가 귀욤뽀짝 시절인 데다 흑인 인권, 부시 대통령 비판 등 정치적 발언도 자주 해서 대충 넘어갔던 거 같아. 심지어 그 무렵엔 칸예가 페미니즘 비슷한 말도 했더라구. 트럼프 베프 또라이 되기 한참 전..

Diamonds from~은 시에라리온 흑인들이 1세계의 사치를 위해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착취당하는 걸 다룬 노래였지.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보고 만들었대.




===



여기까지 초기 칸예 음악 특징:

앞에서도 말했지만 옛 소울 음악을 샘플링해서 올드하고 우아한 느낌 많이 들어.

그러면서도 하이 피치 샘플링이나 구성 등으로 독특한 시도를 많이 했지.

당시 사람들에게는 칸예 음악이 엄청나게 새롭게 들렸다고 해. 한국 힙합 뮤지션들도 당시 칸예의 영향을 많이 받았대.

거기에다 멜로디가 대중적이고 완성도도 엄청 높았으니.. 이때까지가 칸예의 1차 전성기라 해도 될듯.



===




2007년: 3집 Graduation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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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칸예는 음악적으로 선회하기 시작해.

들어보면 알겠지만 완전 팝이야. 지금 들어도 무지 세련된 일레트로닉/힙합/팝.

당시 '이걸 음악이라 할 수 있냐'고 엄청 욕을 먹던 오토튠도 많이 등장하고.


그래서 발매 직후엔 평이 좀 갈렸어

정확히는 '잘 만든 건 알겠고 몇몇 곡이 칸예답게 훌륭하단 건 알겠는데 유행을 추종했다'는 평이 좀 있었지


근데 이 앨범이 후대 팝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상황이 달라져.

가령 Flashing Lights의 디스코 샘플링은 2010년대 팝음악계의 디스코-복고 붐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

또 Stronger에서 다프트 펑크의 노래를 샘플링한 거는 다프트 펑크를 영미 팝의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렸고.. 다프트 펑크가 2013년에 세계 휩쓰는 걸로 이어지지.

등등의 이유로 지금은 이 앨범 옛날에 비해 엄청 고평가 받어.


칸예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 추천해

현대 귀에도 친숙하고 세련된 팝이니까.. 정확히는 이 앨범이 현대 팝을 만든 거니까

Flashing Lights, Stronger, Good Life, Good Morning 등등 난 10번트랙 정도까지는 다 좋더라.







2008년: 4집 808s & Heartbreak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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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음악적 선회야.

여기에서는 칸예가 완전 새로운 시도를 해

전작에도 있던 오토튠으로 떡칠하고, 거의 대부분을 일레트로닉 사운드로 채우고,

그리고 무엇보다 랩을 랩처럼 하지 않았어. 노래 부르듯이 했지.


칸예를 무조건 좋아하던 평론가들도 이 앨범에는 판단을 유보했어.

메타크리틱 75점이니 높은 편이지만 8집 이전까지 80점 이하인 건 이게 유일....

지금 보니 칸예빠인 피치포크도 7.6 줬네


근데 이것도 후대에 평가가 전환됨ㅋㅋㅋㅋ

왜냐하면 여기서 칸예가 했던 랩이 2010년대 '싱잉랩'의 기원이 됐기 때문이야.


정확히 말하면, 그때까지 흑인 사회 내에서도 힙합은 마초적이고 남성적인 음악이었어. 굳이 갱스터랩 같은 거 아니더라도.

그런데 칸예가 이 앨범으로 연약하고 감성적인 랩의 가능성을 연 거야.

소리지르고 분노하고 그러는 게 아니라 섬세하고 감정을 듬뿍 싣고 찌질하고(;;;)


이 앨범은 실제 2010년대에 활동한 '감수성 풍부한' 남성 래퍼들에 큰 영향을 끼쳤어.

드레이크, Kid Cudi, 차일디시 감비노, 트래비스 스콧, 알앤비에선 포스트말론...

그리고 래퍼는 아님에도 마초적인 흑인 남성 커뮤니티에서 게이로 커밍아웃하고 섬세한 음악으로 2010년대 음악계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프랭크 오션도 이 앨범의 영향 하에 있지.

간단히 말해 이 앨범의 스타일이 2010년대 대중음악의 한 흐름을 연 거야


(내 생각에 좀 더 넓게 보면 마초적인 흑인 사회 내부 게이 소년의 성장기인 영화 문라이트도 여기 포함될 수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2010년대에 '연약한 흑인 남성'의 이미지를 미국 사회의 주류로 끌어올린 어떤 계보가 존재했고, 그 계보의 시작점에 이 앨범이 위치해 있다고 생각해.)


그 결과 발매 당시 3.5/5 줬던 롤링 스톤지는 2020년에 500대 명반 다시 세울 때 이 앨범을 244위로 선정 ㅋㅋㅋ


추천곡은 Heartless, Love Lockdown, Paranoid, Say You Will







2010년: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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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생략. 뭐 할 말이 읎따;;;

이거 모르면 안 되지,, 모르면 2010년대 음악계를 압도하고 지배한 작품을 모른 채 2020년대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후회해야 됨


칸예 디스코그라피 중에서도 쌉걸작인 Runaway, 그 외엔 Power, Dark Fantasy, All of the Lights, Monster

이 정도가 일반적인 5픽인데

대중음악계 획을 그은 앨범인 만큼 모든 곡이 대단하니 다 추천







2011년: 영혼의 친구 제이지랑 콜라보해서 Watch the Throne 발매. 이것도 평 좋지만 내가 잘 몰라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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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집 Yeezus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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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음악적 선회(세 번째는 5집 MBDTF)

보통 미니멀리즘, 인더스트리얼 힙합으로의 전회라고 이야기하지.

저 간단한 앨범 커버가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상징이라고들 하고.


획기적인 시도가 많아. 가령 5집 곡인 Dark Fantasy에서도 써먹은 '음악을 갑작스럽게 툭 끊고 바꾸는' 스타일이 자주 등장하고.

이것도 '당시엔 호불호 까였지만 나중에 재평가받은' 앨범이라 하기도 하는데 3집 4집에 비해선 아닌듯.

3집 4집에 비해 2013년 당시에도 걸작이라는 평이 많았거든.

물론 2010년대가 끝날 때쯤엔 2013년 당시보다 더 높게 쳐줬지만,,


근데 내가 마주친 사람들 중엔 이 앨범부터 안 듣는다는 사람도 많았어

이때부터 가사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자의식으로 가득 차거든....

5집에서도 자기를 신화적으로 그리기도 했지만 여기에선 가사가 유치해진다고 해.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때부터 칸예의 불안정한 정신이 표출된 거라 보더라구.


New Slaves, Black Skinhead, Blood on the Leaves, Bound 2 추천

New Slaves는 정치적으로 첨예한 칸예의 마지막 모습이었지 ㅎㅎ 

Black Skinhead는 요즘엔 이 앨범 베스트로 평가받더라 2013년 당시만 해도 New Slaves가 베스트라는 분위기였는데






2016년: 7집 The Life of Pablo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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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의 마지막 불꽃

ㅋㅋㅋ


여러모로 불안정한 앨범이야. 프로듀싱이 덜 된,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이 강해서.

그게 발매 당시엔 미니멀리즘적인 6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실험적인 스타일로 받아들여졌지.

호불호 갈렸고 4집 이후 처음으로 메타크리틱 70점대로 떨어졌어.

하지만 피치포크 같은 칸예빠 웹진은 9/10 줬고 첫곡인 Ultralight Beam은 만장일치로 칸예 커리어 베스트 중 하나고


그 다음부터 칸예 앨범들이 뼈대만 앙상한 것들이라 지금 보면 7집도 뭔가를 예고했던 것 같아.


추천곡은 Ultralight Beam, Famous(논란 많은 곡이지)







2016년 다음은 잘 모르겠네

트럼프 지지한 사람은 뉘신지 모르겠고


대충 써보려 했는데 쓰다 보니 열중해 버렸네 ㅎㅎㅎ

칸예 노래 궁금한 사람은 참고해서 입문해봐

궁금하지 않아도 일반 교양으로 알고 있으면 좋다 생각해

워낙 음악적으로 압도적인 사람이었으니까. 음악의 완성도와 역사적 영향력 둘 다




ㅊㅊ 디미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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