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김영철은 “맞다. 어렸을 때는 풍요롭지 못했고 나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다. 재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술 마시면 상을 엎고 아버지에 대한 공포가 있다. 그래서 ‘아버지가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셨거나 아버지를 존중한다’는 문항에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폭력적인 성향이 나올 때의 상황에 대해 김영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렸었고 아버지가 무서웠고 엄마가 가여웠었고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랐다”며 “엄마 쪽 유전자가 다 재미있다. 엄마의 우는 모습을 거의 못 봤다. 항상 씩씩하고 유머러스하고 아버지가 상을 엎었을 때도 ‘또 새 상 하나 사야 되겠네. 상 사러 가자 영철아’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부터 사회생활을 배운 것 같다. 집에 있는 슬픔과 아픔의 표정을 고스란히 학교에 가져올 순 없지 않냐. 억지로 나의 가면이었던 웃고 재밌고 밝은 아이였고 웃기는 걸 좋아했고 선생님 앞에서 웃기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희극인이 되려는 어떤 필연적인 운명이었다”고 했다.
상담가는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아이가 되게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에 가면 속상한 내색도 할 수도 있고 마음이 완전히 행복하게 보여지기가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이렇게 한 게 얼마나 애쓰는 모습이지 않냐. 그 모습이 짠하게 슬프게 느껴지긷 한다. 힘들고 아픈 마음은 언제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고 하자 김영철은 울컥했다.
이어 상담가는 김영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이 그림은 크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해석이 된다. 비는 스트레스다. 우산으로 다 막고 있다. 약간 양면성이 보인다. 원래 기질은 마음대로 활개치고 다니고 싶은 분인데 한편으로는 감정을 굉장히 조절을 하는 면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철은 “착한 아들이 되고 싶은 것도 있고 법규 지키고 지저분한 모습을 남들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다. 평화주의자다. 무뚝뚝한 누나와 엄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했다. 김영철의 말에 상담가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냐. 그 역할을 계속 하는 게 안쓰럽다. 상대방한테 너무 잘 맞추지 않냐.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이 많을 것 같다. 계속 성대모사를 한다든지, 그런 걸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지 않냐. 굉장히 감각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적당히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적당히 하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적당히를 어떻게 하는 거냐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를 좀 순간 순간 알아차려야 한다. 김영철은 자동적으로 하고 있다. 인식이 안 되는 것 같다. 개인기하기 전에 숨을 한 번 골라라. 그리고 자신에게 왜 해야 하는지 질문해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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