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는 국내 최정상 걸그룹이다. 2021년 'Next Level(넥스트 레벨)' 신드롬으로 시작해 2022년 미니 2집 'Girls(걸스)'부터 3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다만 지난해 5월 미니 3집 'MY WORLD(마이 월드)'로 '더블 밀리언셀러'가 되며 기세를 올렸다가 11월 미니 4집 'Drama(드라마)'로 다소 주춤한 게 아쉽다.
2021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던 K팝 음반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체기였다고 해도 70만 장 넘게 빠진 에스파의 앨범 판매량 하락 폭은 도드라졌다. 게다가 지금은 결별했지만 지난 2월 멤버 카리나의 열애 소식이 전해지고 소속사가 이를 인정한 뒤 팬들은 '텅 빈 공연장을 보게 될 것'이라며 트럭 시위를 했다.
데뷔 후 쭉 승승장구 하다가 잠시 주춤했고 멤버의 열애와 결별이라는 이슈도 있었지만 에스파는 여전히 강력하고 두꺼운 팬덤이 있고 더 높이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지난해 '이지 리스닝'이 대세인 흐름에서 에스파는 우직하게 본인들만의 색깔을 지켰다. 그 과정에서도 3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는 것은 기반을 더 탄탄하게 다졌다는 의미다. 또 미니 3집 타이틀곡 'Spicy(스파이시)'가 멜론 일간차트에서 6일간 1위를 한 것엔 못 미쳤지만 'Drama'도 최고 2위를 비롯해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래서 다음 앨범이 더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에스파는 첫 정규 앨범을 꺼내들었다. 'Armageddon'은 에스파의 정체성을 더 확고하게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 될 전망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앨범은 에스파가 데뷔 4년여 만에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인 만큼 한층 깊어진 에스파의 음악 세계와 메시지로 꽉 채워진 것은 물론, 리얼 월드와 디지털 세계를 넘어 다중 우주로 확장되는 에스파 세계관 시즌2의 서사까지 담았다"며 "에스파만의 콘셉트와 정체성을 총집합했다"고 설명했다.
선공개곡 'Supernova'는 에스파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에스파는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는 사건의 시작을 초신성에 빗대어 한층 확장된 세계관 시즌2 스토리를 예고한다. 더불어 무게감 있는 킥과 베이스 기반의 미니멀한 트랙 사운드로 이전의 타이틀곡들과는 결을 좀 달리 한다.
소속사는 "내 안의 대폭발이 시작됐음을 힙한 무드로 표현해 에스파 특유의 '쇠맛' 매력을 만끽하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