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치 1급 전범이었다…디자이너 코코 샤넬 [세기의 비하인드]
8,038 18
2024.05.12 11:53
8,038 18
vnKAPt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20세기 패션 혁신을 이끈 프랑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입니다. 샤넬은 절제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금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왕실과 상류층 여성이나 톱스타만 입을 수 있어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 탐내는 옷이었습니다. 이 명품 옷을 만든 코코 샤넬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샤넬은 어머니 사망 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두 여동생과 함께 수녀원에 딸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노래에도 재능이 있어 10대 시절, 낮에는 재봉사로 일하고 저녁이면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이어갔죠. 밤무대에서 만난 플레이보이 백만장자 에티엥 발상의 정부가 되고 그의 도움으로 모자 가게를 엽니다. 그녀는 상류층 남자들의 후원을 받으며 사업을 일구고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사넬의 이런 경험은 자신의 사업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리낌 없이 권력자인 나치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생각을 심어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샤넬이 오직 권력을 이용한 사업가는 아닙니다. 그의 디자인은 패션의 역사를 바꿨죠. 전통적인 여성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유로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그녀의 디자인은 패션의 혁신이었습니다.


코르셋을 없애 여성의 몸을 해방했고, 장식이 많은 거추장스러운 의복 대신 편안한 옷으로 여성들의 활동성을 높였습니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자르고 발목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미니 블랙 드레스와 샤넬 슈트는 새로운 여성복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PuIgxd

샤넬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의류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프랑스까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940년 프랑스가 독일군에 점령되었을 당시 상류층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피신했지만 샤넬은 파리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가수 모리스 슈발리에, 에디트 피아프, 작가 장 콕토 등 많은 대중문화 유명인들이 애국적인 마음으로 내 나라를 지키겠다며 같은 선택을 했죠. 샤넬이 나라를 떠나지 않는 이유도 그들과 같은 이유였을까요?



샤넬이 나치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관심사는 그저 자신의 패션 사업이었습니다. 샤넬은 사교계를 통해 독일 나치 군인들과 어울려 지냈고 13세 연하인 독일계 귀족 한스 귄터 본 딩클라게와 사귀게 됩니다.


bbPQUy

폰 딩클라게는 당시 고급 스포츠였던 테니스를 즐기고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며 여자들과 어울린 바람둥이였지만 뒤로는 독일 나치에 협력하는 스파이였습니다. 20대부터 파리의 사교계에 들어가 의도적으로 고위층에게 접근했죠.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매력적인 외모와 사회적 지위에 매료되었고, 그 또한 샤넬의 독특한 개성과 예술적 감각에 끌렸습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지만 서로 사익을 추구하는 사이기도 했습니다. 폰 딩클라게는 독일 정보기관의 요원으로서 사교계 유명인 샤넬과의 관계를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활동했습니다.

코코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지위를 이용해 독일 포로 수용소에 있는 조카를 구해냈고 과거 유대인에게 판 자신의 샤넬 향수 사업을 도로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이미 1924년 샤넬 향수를 유대인인 버트하이머 형제에게 팔았지만 유대인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도망간 틈을 타 쉽게 되찾아온 것이죠.

나치 친화적이었던 그녀에게 독일 정보기관은 ‘에이전트 F-7124’라는 암호명과 ‘웨스트민스터’라는 코드명까지 부여합니다.



UHnYaZ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전범 처단 재판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샤넬은 1급 나치 부역 혐의로 체포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1만 명 이상을 사형시켰고 샤넬도 처형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처칠 등 친분이 있던 유력 인사들의 도움으로 중립국 스위스로 도피합니다.


프랑스인들은 샤넬을 ‘재판을 받지 않은 전범’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과 이미지가 손상된 상태였죠. 그녀는 대중에게 전범 이미지가 잊힐 때 즈음인 10년 후 파리로 돌아와 자신의 패션 사업을 재개했고 옛 명성과 인기를 되찾습니다.

샤넬은 1971년 1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정치에 무지했기 때문에 나치 정권에 협력했는지, 연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협력했는지 아니면 조카를 포로수용소에서 구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치와 협력했는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그녀의 사적인 잘못과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옷을 만드는 악마의 재능을 갖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샤넬의 옷과 향수는 8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45/0000020755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자녹스 X 더쿠💙] 여름 꿀템🔥❄️ 얼려쓰는 비타민 수딩젤! 이자녹스 <비타맥스 아이싱 수딩젤> 체험 이벤트 288 00:12 8,97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34,99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09,8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65,49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96,93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64,97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48,8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25,10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4,006,1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28,4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4804 기사/뉴스 '스캔들' 한보름, 독기 머금은 복수의 화신으로 컴백 15:45 0
2434803 기사/뉴스 이찬원 "이장우, 내 꿈에 불 지폈다"..요식업 꿈 이뤄지나 [소금쟁이] 15:44 18
2434802 이슈 배우 구성환과 꽃분이 출근길.jpg 15:44 123
2434801 기사/뉴스 천우희, 장기용 이어 송중기와 호흡…"'마이 유스' 출연 검토 중" [공식입장] 1 15:44 61
2434800 이슈 친구한테 선물해주고 싶어서 카톡선물하기 검색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감도 안 온다.twt 3 15:43 550
2434799 이슈 우연히 연예인 진짜 가까이서 본 경험 쓰고가는 달글 9 15:42 751
2434798 유머 화보장인 루이바오🐼 9 15:41 544
2434797 유머 요즘 애들이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유 9 15:40 947
2434796 유머 의외로 딸이 했을 때 효도가 아닌 행동 5 15:40 1,261
2434795 이슈 이은지가 20대때 남친이랑 카페테라스에서 싸우다가 1.5층높이인 테라스 난간 뛰어넘어서 1층착지 후 그대로 걸어갈 정도로 남친 꼴도 보기 싫다고 생각한 이유.......twt 10 15:39 1,293
2434794 기사/뉴스 [단독] 연돈볼카츠 점주들 “백종원은 마이너스의 손”…공정위 신고 22 15:38 3,008
2434793 이슈 실시간 차은우에게 사랑고백하는 김수현 16 15:36 1,556
2434792 이슈 애기때부터 남달랐던 후이바오 2 15:33 746
2434791 유머 내 고양이의 놀라운 스킬🐈 3 15:33 417
2434790 이슈 [선재업고튀어] 이클립스(=변우석) '소나기' 멜론 주간 4위 (🔺1) 17 15:33 490
2434789 유머 수영장을 즐기는 개 1 15:33 209
2434788 이슈 BEAUTY+ 뷰티쁠 7월호 커버 : 더보이즈 영훈 3 15:32 214
2434787 유머 순복음 참된 사람들의 교회 6 15:31 1,262
2434786 이슈 영국의 가장 어린 할머니 19 15:31 2,540
2434785 이슈 남학생들의 여자들은 생리 참을수 있잖아 발언에 화가 났다는 한 여고생 19 15:31 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