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치 1급 전범이었다…디자이너 코코 샤넬 [세기의 비하인드]
7,565 18
2024.05.12 11:53
7,565 18
vnKAPt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20세기 패션 혁신을 이끈 프랑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입니다. 샤넬은 절제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금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왕실과 상류층 여성이나 톱스타만 입을 수 있어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 탐내는 옷이었습니다. 이 명품 옷을 만든 코코 샤넬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샤넬은 어머니 사망 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두 여동생과 함께 수녀원에 딸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노래에도 재능이 있어 10대 시절, 낮에는 재봉사로 일하고 저녁이면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이어갔죠. 밤무대에서 만난 플레이보이 백만장자 에티엥 발상의 정부가 되고 그의 도움으로 모자 가게를 엽니다. 그녀는 상류층 남자들의 후원을 받으며 사업을 일구고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사넬의 이런 경험은 자신의 사업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리낌 없이 권력자인 나치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생각을 심어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샤넬이 오직 권력을 이용한 사업가는 아닙니다. 그의 디자인은 패션의 역사를 바꿨죠. 전통적인 여성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유로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그녀의 디자인은 패션의 혁신이었습니다.


코르셋을 없애 여성의 몸을 해방했고, 장식이 많은 거추장스러운 의복 대신 편안한 옷으로 여성들의 활동성을 높였습니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자르고 발목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미니 블랙 드레스와 샤넬 슈트는 새로운 여성복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PuIgxd

샤넬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의류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프랑스까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940년 프랑스가 독일군에 점령되었을 당시 상류층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피신했지만 샤넬은 파리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가수 모리스 슈발리에, 에디트 피아프, 작가 장 콕토 등 많은 대중문화 유명인들이 애국적인 마음으로 내 나라를 지키겠다며 같은 선택을 했죠. 샤넬이 나라를 떠나지 않는 이유도 그들과 같은 이유였을까요?



샤넬이 나치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관심사는 그저 자신의 패션 사업이었습니다. 샤넬은 사교계를 통해 독일 나치 군인들과 어울려 지냈고 13세 연하인 독일계 귀족 한스 귄터 본 딩클라게와 사귀게 됩니다.


bbPQUy

폰 딩클라게는 당시 고급 스포츠였던 테니스를 즐기고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며 여자들과 어울린 바람둥이였지만 뒤로는 독일 나치에 협력하는 스파이였습니다. 20대부터 파리의 사교계에 들어가 의도적으로 고위층에게 접근했죠.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매력적인 외모와 사회적 지위에 매료되었고, 그 또한 샤넬의 독특한 개성과 예술적 감각에 끌렸습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지만 서로 사익을 추구하는 사이기도 했습니다. 폰 딩클라게는 독일 정보기관의 요원으로서 사교계 유명인 샤넬과의 관계를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활동했습니다.

코코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지위를 이용해 독일 포로 수용소에 있는 조카를 구해냈고 과거 유대인에게 판 자신의 샤넬 향수 사업을 도로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이미 1924년 샤넬 향수를 유대인인 버트하이머 형제에게 팔았지만 유대인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도망간 틈을 타 쉽게 되찾아온 것이죠.

나치 친화적이었던 그녀에게 독일 정보기관은 ‘에이전트 F-7124’라는 암호명과 ‘웨스트민스터’라는 코드명까지 부여합니다.



UHnYaZ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전범 처단 재판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샤넬은 1급 나치 부역 혐의로 체포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1만 명 이상을 사형시켰고 샤넬도 처형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처칠 등 친분이 있던 유력 인사들의 도움으로 중립국 스위스로 도피합니다.


프랑스인들은 샤넬을 ‘재판을 받지 않은 전범’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과 이미지가 손상된 상태였죠. 그녀는 대중에게 전범 이미지가 잊힐 때 즈음인 10년 후 파리로 돌아와 자신의 패션 사업을 재개했고 옛 명성과 인기를 되찾습니다.

샤넬은 1971년 1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정치에 무지했기 때문에 나치 정권에 협력했는지, 연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협력했는지 아니면 조카를 포로수용소에서 구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치와 협력했는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그녀의 사적인 잘못과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옷을 만드는 악마의 재능을 갖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샤넬의 옷과 향수는 8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45/0000020755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615 05.20 65,44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48,75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84,3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79,72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63,50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03,7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61,6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8 20.05.17 3,260,8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44,4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23,8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9975 유머 2019년 스무살이 된 00년생들에게 따뜻한 덕담 날리는 EXID 솔지.jpgif 01:46 6
2419974 이슈 역대 SM 선후배 아이돌 닮은 라인 01:45 122
2419973 이슈 너무 예쁜 겨울의 북방여우 🦊 4 01:43 164
2419972 유머 누구보다도 권력있어보이는 콘서트 자리.X 3 01:42 504
2419971 이슈 [KBO] 진짜 스포츠애니의 한장면 같은... 레전드 극적인 경기를 보여준 스포츠팀 3 01:41 370
2419970 정보 질염 치료하시는 분들 확인하시고 피해 보지 마시길.jpg 3 01:41 819
2419969 이슈 요즘 여학생들 사물함 문화 15 01:41 1,234
2419968 이슈 묵찌빠 아저씨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shorts 01:39 116
2419967 이슈 뉴진스 초동 2일차 19 01:37 1,088
2419966 이슈 드디어 공개된 이달소 김밥만두 가사 해명하는 제이든 정 2 01:37 326
2419965 이슈 오늘 무려 3만명 모인 대구 K-트로트 페스티벌 (feat.개쩌는 라인업) 9 01:35 720
2419964 이슈 별안간 '니들은 샤이니 없지?' 하고 의기양양한 표정 짓는 샤이니 키 4 01:34 676
2419963 이슈 엑소 수호 콘서트 간 한지민,이민기.jpg 6 01:33 822
2419962 이슈 아카라카에서 컴백 스포한 전소미.x 4 01:30 939
2419961 이슈 있지(ITZY) 예지 생일 Message from 리아,류진,채령,유나 9 01:26 732
2419960 이슈 세븐틴 위버스에 올라온 우지 메세지 37 01:23 3,645
2419959 기사/뉴스 “아무도 이럴줄 몰랐다” 충격 받은 삼성…완전 당했다 30 01:22 4,265
2419958 이슈 [KBO] 평범한 플라이 잡고 발 동동구르며 행복해하는 용병 4 01:22 873
2419957 유머 핸드폰 중독 테스트 3 01:22 254
2419956 유머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번씩 쳐다보는 현관매트 6 01:21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