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치 1급 전범이었다…디자이너 코코 샤넬 [세기의 비하인드]
8,052 18
2024.05.12 11:53
8,052 18
vnKAPt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20세기 패션 혁신을 이끈 프랑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입니다. 샤넬은 절제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금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왕실과 상류층 여성이나 톱스타만 입을 수 있어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 탐내는 옷이었습니다. 이 명품 옷을 만든 코코 샤넬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샤넬은 어머니 사망 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두 여동생과 함께 수녀원에 딸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노래에도 재능이 있어 10대 시절, 낮에는 재봉사로 일하고 저녁이면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이어갔죠. 밤무대에서 만난 플레이보이 백만장자 에티엥 발상의 정부가 되고 그의 도움으로 모자 가게를 엽니다. 그녀는 상류층 남자들의 후원을 받으며 사업을 일구고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사넬의 이런 경험은 자신의 사업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리낌 없이 권력자인 나치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생각을 심어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샤넬이 오직 권력을 이용한 사업가는 아닙니다. 그의 디자인은 패션의 역사를 바꿨죠. 전통적인 여성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유로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그녀의 디자인은 패션의 혁신이었습니다.


코르셋을 없애 여성의 몸을 해방했고, 장식이 많은 거추장스러운 의복 대신 편안한 옷으로 여성들의 활동성을 높였습니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자르고 발목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미니 블랙 드레스와 샤넬 슈트는 새로운 여성복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PuIgxd

샤넬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의류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프랑스까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940년 프랑스가 독일군에 점령되었을 당시 상류층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피신했지만 샤넬은 파리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가수 모리스 슈발리에, 에디트 피아프, 작가 장 콕토 등 많은 대중문화 유명인들이 애국적인 마음으로 내 나라를 지키겠다며 같은 선택을 했죠. 샤넬이 나라를 떠나지 않는 이유도 그들과 같은 이유였을까요?



샤넬이 나치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관심사는 그저 자신의 패션 사업이었습니다. 샤넬은 사교계를 통해 독일 나치 군인들과 어울려 지냈고 13세 연하인 독일계 귀족 한스 귄터 본 딩클라게와 사귀게 됩니다.


bbPQUy

폰 딩클라게는 당시 고급 스포츠였던 테니스를 즐기고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며 여자들과 어울린 바람둥이였지만 뒤로는 독일 나치에 협력하는 스파이였습니다. 20대부터 파리의 사교계에 들어가 의도적으로 고위층에게 접근했죠.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매력적인 외모와 사회적 지위에 매료되었고, 그 또한 샤넬의 독특한 개성과 예술적 감각에 끌렸습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지만 서로 사익을 추구하는 사이기도 했습니다. 폰 딩클라게는 독일 정보기관의 요원으로서 사교계 유명인 샤넬과의 관계를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활동했습니다.

코코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지위를 이용해 독일 포로 수용소에 있는 조카를 구해냈고 과거 유대인에게 판 자신의 샤넬 향수 사업을 도로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이미 1924년 샤넬 향수를 유대인인 버트하이머 형제에게 팔았지만 유대인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도망간 틈을 타 쉽게 되찾아온 것이죠.

나치 친화적이었던 그녀에게 독일 정보기관은 ‘에이전트 F-7124’라는 암호명과 ‘웨스트민스터’라는 코드명까지 부여합니다.



UHnYaZ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전범 처단 재판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샤넬은 1급 나치 부역 혐의로 체포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1만 명 이상을 사형시켰고 샤넬도 처형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처칠 등 친분이 있던 유력 인사들의 도움으로 중립국 스위스로 도피합니다.


프랑스인들은 샤넬을 ‘재판을 받지 않은 전범’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과 이미지가 손상된 상태였죠. 그녀는 대중에게 전범 이미지가 잊힐 때 즈음인 10년 후 파리로 돌아와 자신의 패션 사업을 재개했고 옛 명성과 인기를 되찾습니다.

샤넬은 1971년 1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정치에 무지했기 때문에 나치 정권에 협력했는지, 연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협력했는지 아니면 조카를 포로수용소에서 구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치와 협력했는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그녀의 사적인 잘못과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옷을 만드는 악마의 재능을 갖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샤넬의 옷과 향수는 8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45/0000020755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54 06.21 37,27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62,20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40,1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15,61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2,945,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02,45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4 20.09.29 2,794,8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2 20.05.17 3,479,45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5 20.04.30 4,057,8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02,8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0908 이슈 올림픽 티켓 거머쥔 홍텐… JTBC News 1 11:04 36
2440907 팁/유용/추천 토스 행퀴 3 11:04 214
2440906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무대에 깜짝 등장한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 11:04 28
2440905 이슈 최근 팬들한테 반응 좋은 아이들 슈화 인스타 1 11:03 146
2440904 유머 새옷 사입은 유병재 1 11:03 167
2440903 이슈 보통의 삶을 무시하는 한국 사회.jpg 1 11:02 346
2440902 유머 괴담 얘기해야하는데 공감대가 안맞음 5 11:01 370
2440901 이슈 요즘 sns 말투는 6백년전 먼저 썼다 11 11:01 794
2440900 기사/뉴스 '정서주→정슬' 미스트롯3 전국투어, 인천 팬心 제대로 훔쳤다 10:59 53
2440899 이슈 관심 있는 여자애가 답장을 6시간마다 하는데 가망이 없는건가요? 9 10:58 912
2440898 이슈 피지오겔 뉴 모델 변우석 이미지컷 5 10:58 448
2440897 유머 얘들아 그걸 뭐라고 하더라 6 10:56 829
2440896 이슈 완전 독기룩 리폼해서 만든 에스파 닝닝 의상 (후방주의) 21 10:56 1,992
2440895 이슈 이럴거면 장학금 주질 말던가 6 10:55 1,191
2440894 기사/뉴스 '미달이' 김성은, 직접 결혼 발표 "따스한 분 만나…좋은 아내될 것" 10 10:52 1,417
2440893 기사/뉴스 수지·박보검도 힘 못썼다…“완전 망했다” 패닉, 넷플릭스발 줄폐업 62 10:51 2,966
2440892 기사/뉴스 체육 교사 꿈꾸다 음주 뺑소니 당한 20대…5명에 '새 삶' 15 10:50 519
2440891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영국 3일차 공연 보러온 폴 맥카트니 & 케이트 블란쳇 & 소피 터너 & 본 조비 등 셀럽들 4 10:45 725
2440890 유머 현재 전투적으로 먹고 있는 푸바오 ㅋㅋㅋㅋㅋ.jpg 40 10:39 4,416
2440889 기사/뉴스 NCT WISH, 오늘(24일) 싱글 ‘Songbird’ 日 버전 최초 공개 9 10:38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