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AI용 반도체 개발·제조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로봇, 발전사업으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투자액은 최대 10조엔(약 88조원)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손정의 회장이 내세우는 ‘AI(인공 지능) 혁명’ 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적극 거드는 분위기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0일 소프트뱅크가 AI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정비하는 데 최대 421억엔(약 37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슈퍼컴퓨터 이용 환경 정비에 필요한 비용의 최대 3분의 1에 달한다.
손회장이 내세우는 ‘AI 혁명’은 AI와 반도체, 로보틱스의 최신 기술을 융합해 모든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는 것으로, 그 핵심은 AI 전용 반도체를 개발·제조하는 사업이다. 손회장은 지난해 7월 한 심포지엄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는) 수정 구슬에 미래를 묻는것처럼 과제를 해결해 준다. 일본은 가장 한복판에서 빛나는 수정구를 만들어야 한다” 고 강조조한 바 있다.
AI 전용 반도체 개발은 소프트뱅크가 약 9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사 Arm이 축이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Arm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회로 설계도를 엔비디아 등에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엔비디아 처럼 팹리스 형식으로 참여해 내년 봄 시제품을 완성하고 가을까지 양산 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 매각건 관련 일본에 AI를 위한 제대로 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현재 없으니, 일본 정부가 앞장서 인프라를 깔아주겠다는 큰 그림과 얽혀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를 등에 업고 네이버 지분을 헐값에 매입하려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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