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식후탕’은 옛말”… 꺼진 열풍에 한숨 짓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13,451 45
2024.05.12 08:27
13,451 45
“밥 먹고 탕후루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요. 예전엔 오픈 전부터 줄 서는 손님들도 있었고, 한 시간에 80~90꼬치씩 팔 정도였죠.”

지난 10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탕후루 매장. 가게 앞은 한산했다. 간간히 주변 관광지를 찾는 손님들이 들르긴 했지만, 한 시간 동안 팔린 꼬치 수는 5개에 불과했다. 매장 점주인 최 모(42)씨는 “지금은 너무 한산해서 혼자 장사해도 될 정도”라고 했다. 최씨는 한때 아르바이트생을 3명 뒀다고 했다.

소위 ‘식후탕(밥 먹고 탕후루)’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높았던 탕후루의 인기가 시들하다.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중국 간식이다. 초·중·고교생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매장도 우후죽순 생겼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영업표지에 탕후루를 내건 프랜차이즈는 17곳이다. 지난해에만 8곳이 새로 등록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유명 프랜차이즈 탕후루 매장 앞. 오픈 시간 전에도 줄 서 있던 매장 앞이 이젠 한산한 모습이다(왼쪽).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했던 탕후루 매장 자리에는 카페가 들어서 있다. 두 달 전까진 해당 자리에는 유명 탕후루 매장이 있었다. /민영빈 기자


하지만 최근 탕후루 열풍이 시들해지자 점주들은 폐업을 고심한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탕후루 매장 폐업 신고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탕후루 매장은 72곳이었다. 올해는 5월 초까지 76곳이 폐업했다. 이미 작년 전체 폐점 수를 넘어섰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 역 근처에 위치했던 유명 탕후루 매장에는 카페가 들어서 있었다. 해당 매장은 두 달 전인 3월에 폐업 신고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엔 탕후루 매장을 급매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역세권, 초·중·고·대학교 상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매장도 수십 곳이었다. 한 자영업자는 “탕후루 유행이 이렇게 금방 끝날 줄 몰랐다. ‘9개월 천하’였다”라며 “권리금이라도 챙기는 쪽으로 가게를 내놨는데 이제는 포기했다. 가게가 나가기만 하면 다행”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재료인 과일 가격까지 오르자, 탕후루 매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탕후루 가격은 3000~4000원대다. 원재료인 과일 가격이 20%가량 올랐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딸기는 한 알에 300원에서 500원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이 아무리 금값이라고 해도 애들 간식이라는 생각에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태라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과일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탕후루가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탕후루 인기를 시들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딸과 함께 매장을 찾은 강지영(38)씨는 “아이가 딸기 탕후루를 좋아해서 자주 먹었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두 번만 먹는다”며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잘 찾지 않게 됐다. 소아 당뇨는 성인 당뇨보다 더 무섭지 않나”라고 했다.

더워지는 날씨 탓도 있다. 20대 직장인 홍 모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탕후루 겉에 묻은 설탕이 녹더라. 특유의 끈적거리는 느낌도 싫고, 술도 제로 슈가로 마시는데 탕후루로 설탕을 굳이 섭취해야 하나 싶었다”며 “전엔 매장 앞에서 기다리면서 먹었지만 지금은 굳이 찾아 먹진 않는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탕후루 열풍을 선도했던 젊은 세대의 음식 트렌드가 바뀐 사실도 탕후루 인기가 시들해진 요인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탕후루 주 고객층이었던 1020세대들이 최근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즐긴다”며 “릴스나 유튜브 숏츠에도 탕후루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먹방이 더 많이 나온다. 트렌드에서 탕후루가 밀린 것”이라고 했다.


생략


https://naver.me/F5CSFQiM

목록 스크랩 (0)
댓글 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618 05.20 66,99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50,74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88,6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84,44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70,3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04,6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63,7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8 20.05.17 3,261,94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44,4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26,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0016 이슈 [놀면뭐하니?]그저 샤월이 되(+미방분 “View") _샤이니 06:38 22
2420015 이슈 SG 워너비 _ 아리랑 (2007) 06:32 32
2420014 유머 @@: ..폰카리나 고유명사해야될듯 1 06:22 388
2420013 유머 기사 제목이나, 거기에 달린 댓글이나 수준이 같음. 3 06:22 560
2420012 이슈 개그맨 리마리오 웃찾사 리즈시절 월 수익 3 06:06 1,181
2420011 유머 영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를 보고 온 사람은 공감한다는 한줄평.jpg 4 06:04 1,330
242001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1 05:59 181
242000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1 05:54 189
2420008 이슈 20년 전 오늘 발매♬ 아이우치 리나 'START' 1 05:45 164
2420007 유머 이지 리스닝을 개빡세게 부르는 도자캣 04:59 1,041
2420006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25편 04:44 705
2420005 유머 식세기 불신하는 양세형 21 04:39 3,633
2420004 유머 제발 음악 계속 해줬으면 하는 여돌 출신 연기자 4 04:23 2,629
2420003 유머 태국 마사지 받다가 잠든 아이돌 멤버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04:00 2,898
2420002 유머 대중교통 옆자리에서는 절대 만나고 싶지않은 야구선수 12 03:52 4,425
2420001 이슈 도서관에서 책 반납하고 나오는데 어떤 어린이가 자기 곧 당근거래하는데 멀리서 지켜보다가 자기가 위험해진 거 같으면 가족인척 도와달라구 함.twt 20 03:48 5,465
2420000 이슈 술집 새우칩 과자 신기한 점 19 03:40 5,491
2419999 이슈 정은지가 짧게 불러준 뮤지컬 시카고 + 레베카 넘버..twt 9 03:39 1,575
2419998 이슈 지금은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휴대폰 기능.jpg 20 03:31 7,186
2419997 유머 @: 한 아이가 운전하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2 03:30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