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엔 일방적으로 명령만 내리는 절대군주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사리에 맞는 명령만 내리려 하는 훌륭한 모습도 보인다. 어린 왕자가 "노을을 보고 싶으니 노을을 보여주세요"라고 요구하자, "나는 왕이긴 하나 부당한 명령은 내릴 수 없다."라고 말한다.
어린 왕자를 어떻게든 자신의 별에 붙들어 놓으려고 법무대신에 임명하면서 "네가 너를 재판해봐라"라는 등 온갖 촌극을 낳는다. 그러다가 "내 별에 살고 있는 늙은 쥐가 밤마다 뭘 갉아대니 그 쥐를 재판하라"고도 하고, 때로는 "사형을 선고하라"고도 한다. 그러면서도 "이 별에 하나밖에 없는 쥐니까, 사형을 시키더라도 특별 사면을 시키라"고 말한다.
멋진 옷을 차려입고 모자를 쓴 신사. 허영심에 잔뜩 찌들어 있어서 오직 자신을 찬양하는 말에만 반응하며, 박수를 받으면 모자를 들어올리며 답례하는 버릇이 있다.
어린 왕자: 왜 술을 마셔?
술꾼: 잊으려고.
어린 왕자: 뭐를 잊고 싶은데?
술꾼: 창피한 걸 잊어버리려고.
어린 왕자: 뭐가 창피한데?
술꾼: 술을 마시는 게 창피해!
자신 이전에는 아무도 별들을 소유하려 하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 생각을 먼저 해낸 자신이야말로 별들의 주인이라고. 별의 수를 센 다음 그 개수를 '은행'에 '예금'하며 살고 있다. 사실 그 '은행'이란 자기 책상 서랍이다.
억단위로 별의 숫자를 셀 정도인데, 그만큼 워낙 바빠서 어린 왕자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을 무척 귀찮아한다. 어린 왕자는 사업가에게 이렇게 묻는다.
"별들을 '소유'한다고 해서, 그게 당신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요?"
왕의 명령으로 아침에 가로등의 불을 끄고 밤에 불을 켜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낮에는 쉬고 밤에 잤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별의 자전속도가 빨라지는데 명령은 그대로인 바람에, 점등인은 쉬지도 자지도 못하고 거의 초 단위로 가로등의 불을 켰다 껐다 하고 있었다.
어린 왕자가 "별이 작으니 세 발짝만 걸어도 다 걸어지니까, 걷다 보면 계속 낮이니 잠깐 쉴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사람의 진짜 소원은 한번 푹 자보는 거였기에 실패했다. 그런데도 점등인은 성실하게 할 일을 한다.
"왕,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가 이 점등인을 본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여기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그들보다 이 점등인이 더 나은 사람이야. 적어도 점등인은 그들과는 달리, 남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