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동학농민운동은 제국주의 일본이 처음 저지른 집단학살입니다. 절대 잊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사죄비를 세우는 데 참여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하타노 요시코(86)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일본군에 희생된 농민군을 기리는 사죄비 건립에 힘을 보탠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직 역사교사인 하타노 씨는 한일합동교육연구회 회원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일본 사회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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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부터 일본 중학교에서 쓰일 사회과 교과서 대부분이 동학농민혁명을 '조선을 둘러싼 청나라와 일본 간 세력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의 관점에서만 서술하고 있다.
"저도 어렸을 때는 '동학란'이라는 이름으로 배웠고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군과 싸워 패배한 조선 농민들이 뿔뿔이 도망갔다고만 알고 있었어요. 이제라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해요. 동학농민혁명은 불행했던 한일 과거사의 출발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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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노 씨는 양국 시민이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한일관계가 미래로 나아가는 토대라고 믿는다.
"옛날 일을 갖고 언제까지 이야기해야 하느냐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요. 하지만 일본 정부는 수십 년 동안 자기 잘못을 숨기고 정당화하고 있죠. 시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왜 양국 간의 화해가 이뤄지지 않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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