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인기 가수 콘서트장 된 대학 축제…치솟은 몸값에 '몸살'
8,613 41
2024.05.11 08:31
8,613 41

섭외 명단이 축제 성패 가르기도…예산 4분의 3이 공연에 쓰여
"주객 전도…학생 중심 축제 분위기 형성돼야" 목소리도

 

지난해 중앙대 축제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중앙대 축제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이율립 기자 = 중간고사를 마친 대학가가 5월 본격적인 축제 시즌에 접어들면서 각 대학의 '인기 가수 섭외전'이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대학 축제가 아이돌 잔치로 변질해 섭외 부담만 커지고 있다며 보다 순수하게 학생들이 즐길 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7∼9일 봄축제를 열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서울캠퍼스)도 각각 8∼10일과 8∼9일 축제를 했다.

 

서강대·숭실대는 이달 중순, 고려대·연세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 등은 이달 말 일제히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대학 축제의 초점이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에 맞춰져 있는 탓에 매년 이맘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 대학 축제 라인업'이라는 이름의 게시글과 공연한 가수를 촬영한 '직캠' 영상이 화제가 된다.

 

한국외대는 올해 축제에 싸이와 아이돌그룹 아일릿을 섭외했다. 경희대는 데이식스·비비·실리카겔·이승윤, 동국대는 싸이·데이식스·10cm 공연이 예정돼있다.

 

이들 가수 공연이 축제의 활기를 더해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각 대학 측의 시름은 깊다.

 

서울 시내 대부분 학교는 축제 비용으로 1억5천만∼3억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학교가 부담하는 교비, 재학생이 납부한 학생회비, 졸업생 및 주변 상인 등의 외부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이 같은 재원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한 팀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연예인 섭외 비용은 오히려 해마다 뛰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가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자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축제 전체 지출 중 '아티스트 섭외비'가 49.75%로 절반을 차지했다. 무대 설치 및 진행비는 25.31%로, 두 항목을 합치면 전체 예산의 4분의 3이 공연에 쓰인 셈이다.

 

한 서울 시내 대학 총학생회 임원은 "축제가 학생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고, 누가 오느냐에 따라 안팎에서 바라보는 축제의 '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가수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화여대 축제 부스 앞 북적이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화여대 축제 부스 앞 북적이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에서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K팝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아예 축제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학교도 많다. 학교나 학생회 자체 역량만으로는 연예계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게 돼버린 축제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달청 나라장터를 보면 경희대는 올해 축제 행사 대행업체 입찰 조건에 '정상급 힙합 가수 1팀', '최정상급 아이돌 1팀', '정상급 밴드 가수 1팀', '최정상급 가수 1팀', '정상급 아이돌 1팀' 등을 내걸었다.

 

재원 마련에 실패해 결국 축제를 취소하는 대학도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봄축제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해 논의했으나 비대위 체제로 인한 예산 감소 및 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진행이 무산됐다"고 공지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대학 축제를 바라보는 재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건국대 4학년 윤지선(25)씨는 "대학 간 라인업 경쟁 때문에 서로 더 인기 있는 가수를 섭외하려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예산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축제보다는 노후화한 학교시설 보수나 '천원 학식' 등 학생복지에 더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1학년 손민수(21)씨는 "가수 초청으로 외부인 방문이 증가하면 각 학과 주점의 매출이 오르고, 이는 곧 재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생활의 낭만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681126

목록 스크랩 (0)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X더쿠] 붉은기 급속 진화!🔥#감초줄렌 젤리패드 체험 이벤트💙 498 05.21 39,52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21,35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59,9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35,78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18,13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91,2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46,96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42,5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30,4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06,4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8424 이슈 현재 인동 1위인 변우석 김혜윤 살롱드립 예고 13:42 6
2418423 이슈 뮤지컬보다가 폭행 당한 연예인.jpg 13:42 206
2418422 이슈 [도미노피자] 5일간 50% 온라인주문 포장할인 13:42 83
2418421 이슈 2024년 여자 아이돌 멜론 진입 순위 1 13:42 62
2418420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정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 틱톡 해시태그 조회수 2700억 돌파 2 13:41 64
2418419 이슈 에스파 CDP 사건.twt 26 13:40 1,059
2418418 유머 국내 영화계의 포스터 3대장.jpg 6 13:39 454
2418417 유머 국내 최초 레일크루즈 기차.jpg 12 13:38 911
2418416 유머 묘기 수준인 올해 유로비전 우승곡 무대.gif 13:38 150
2418415 이슈 다시봐도 이게되네? 싶은 서동요기법 송강 13:37 393
2418414 이슈 의외로 달달한 멜로디와 제목에 비해 그렇지 못한 가사인 뉴진스 하우스윗.txt 7 13:37 641
2418413 유머 치매 예방 교재 6 13:34 937
2418412 이슈 이번 여름 날씨 찜통+대형 물폭탄 예상.jpg 50 13:34 2,441
2418411 기사/뉴스 "그때 왜 안 샀을까"…회사 주가 '40배 폭등' 심란한 직원들 2 13:33 1,607
2418410 이슈 5.24 서울역 칼부림 예고 올라와서 대응 계획 올라옴 45 13:29 3,955
2418409 이슈 중고 마라탕 6 13:29 1,342
2418408 이슈 [선재업고튀어] 이클립스(=변우석) 'Run Run' 멜론 일간 91위(🔺4) 피크 30 13:28 502
2418407 유머 '그날...유애나는 떠올렸다....지배당하던 공포를....' 1 13:28 1,541
2418406 유머 얼마나 많이 물어봤으면 4 13:28 748
2418405 기사/뉴스 [단독] "전문의·의사 시험, 운전면허처럼 수시로"…'年 1회'서 확대 추진 23 13:28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