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인기 가수 콘서트장 된 대학 축제…치솟은 몸값에 '몸살'
12,189 41
2024.05.11 08:31
12,189 41

섭외 명단이 축제 성패 가르기도…예산 4분의 3이 공연에 쓰여
"주객 전도…학생 중심 축제 분위기 형성돼야" 목소리도

 

지난해 중앙대 축제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중앙대 축제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이율립 기자 = 중간고사를 마친 대학가가 5월 본격적인 축제 시즌에 접어들면서 각 대학의 '인기 가수 섭외전'이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대학 축제가 아이돌 잔치로 변질해 섭외 부담만 커지고 있다며 보다 순수하게 학생들이 즐길 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7∼9일 봄축제를 열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서울캠퍼스)도 각각 8∼10일과 8∼9일 축제를 했다.

 

서강대·숭실대는 이달 중순, 고려대·연세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 등은 이달 말 일제히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대학 축제의 초점이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에 맞춰져 있는 탓에 매년 이맘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 대학 축제 라인업'이라는 이름의 게시글과 공연한 가수를 촬영한 '직캠' 영상이 화제가 된다.

 

한국외대는 올해 축제에 싸이와 아이돌그룹 아일릿을 섭외했다. 경희대는 데이식스·비비·실리카겔·이승윤, 동국대는 싸이·데이식스·10cm 공연이 예정돼있다.

 

이들 가수 공연이 축제의 활기를 더해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각 대학 측의 시름은 깊다.

 

서울 시내 대부분 학교는 축제 비용으로 1억5천만∼3억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학교가 부담하는 교비, 재학생이 납부한 학생회비, 졸업생 및 주변 상인 등의 외부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이 같은 재원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한 팀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연예인 섭외 비용은 오히려 해마다 뛰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가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자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축제 전체 지출 중 '아티스트 섭외비'가 49.75%로 절반을 차지했다. 무대 설치 및 진행비는 25.31%로, 두 항목을 합치면 전체 예산의 4분의 3이 공연에 쓰인 셈이다.

 

한 서울 시내 대학 총학생회 임원은 "축제가 학생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고, 누가 오느냐에 따라 안팎에서 바라보는 축제의 '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가수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화여대 축제 부스 앞 북적이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화여대 축제 부스 앞 북적이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에서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K팝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아예 축제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학교도 많다. 학교나 학생회 자체 역량만으로는 연예계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게 돼버린 축제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달청 나라장터를 보면 경희대는 올해 축제 행사 대행업체 입찰 조건에 '정상급 힙합 가수 1팀', '최정상급 아이돌 1팀', '정상급 밴드 가수 1팀', '최정상급 가수 1팀', '정상급 아이돌 1팀' 등을 내걸었다.

 

재원 마련에 실패해 결국 축제를 취소하는 대학도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봄축제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해 논의했으나 비대위 체제로 인한 예산 감소 및 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진행이 무산됐다"고 공지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대학 축제를 바라보는 재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건국대 4학년 윤지선(25)씨는 "대학 간 라인업 경쟁 때문에 서로 더 인기 있는 가수를 섭외하려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예산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축제보다는 노후화한 학교시설 보수나 '천원 학식' 등 학생복지에 더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1학년 손민수(21)씨는 "가수 초청으로 외부인 방문이 증가하면 각 학과 주점의 매출이 오르고, 이는 곧 재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생활의 낭만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681126

목록 스크랩 (0)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템포] “밤새지 마세요, 아가씨” 댓글 이벤트 335 09.23 68,11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99,0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61,7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384,67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19,9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57,61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80,6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30,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34,0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89,4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852 기사/뉴스 롯데 레전드 반열 올랐다! 레이예스, KBO 역대 2번째 200안타...서건창 최다안타 기록 넘본다 [부산에서mhn] 5 17:46 185
309851 기사/뉴스 “아무도 죽진 않았으니”…9년간 성폭행당한 女에 막말한 프랑스 시장 3 17:37 558
309850 기사/뉴스 김대종 세종대 교수 "사모펀드만 좋아···금투세 폐지해야" 4 17:37 279
309849 기사/뉴스 "신병 탓 우울증, 안 좋은 생각도" 무당된 '순돌이'…임현식, 달라진 아들에 충격('미우새') 4 17:31 1,882
309848 기사/뉴스 이윤지 "길에서 故 박지선 보고 차 브레이크 밟아…그날 감정 다 쏟아내" 3 17:18 4,238
309847 기사/뉴스 ‘왕따 논란’ 에이프릴 전 관계자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사건”[단독인터뷰②] 232 16:58 7,385
309846 기사/뉴스 “한국 싫다”더니 불법체류는 1위…전체 76.3%인 나라 어디 8 16:56 1,914
309845 기사/뉴스 이번 겨울은 대설을 주의해야 한다고 함 19 16:53 3,761
309844 기사/뉴스 [지진정보] 09-28 16:45 경북 안동시 북동쪽 24km 지역 규모2.2 계기진도 : 최대진도 Ⅱ(경북) 4 16:50 399
309843 기사/뉴스 32년 무관 롯데, 팬은 또 속았다 35 16:35 2,361
309842 기사/뉴스 국내 직장인들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은 '이것'…골프는 꼴찌 33 16:28 3,991
309841 기사/뉴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11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10 16:25 766
309840 기사/뉴스 김희애, 결국 눈물 쏟았다 "母와 이별하는 날, '우리 잘 살았다'며 인사할 것" 5 16:22 2,418
309839 기사/뉴스 "방시혁 지우고 싶은데…" 아이돌 팬 사이 난리 난 갤럭시폰 [유지희의 ITMI] 76 16:14 7,383
309838 기사/뉴스 자폐아동 입을 막고 흔든 공부방 운영자 '무죄' 8 16:13 1,528
309837 기사/뉴스 김희애 "피부 관리 관심 NO..밤 10시 전 무조건 취침"[오은영의 버킷리스트][별별TV] 5 16:07 1,375
309836 기사/뉴스 피프티피프티, SBS ‘그알’ 편파 방송에 ‘인기가요’ 보이콧 7 16:00 1,089
309835 기사/뉴스 허리케인 '헐린' 美 남동부 강타‥40여 명 사망·450만 가구 정전 15:51 718
309834 기사/뉴스 히어로즈 전 부사장, 이장석 돈 안 갚아 실형 확정 3 15:46 1,135
309833 기사/뉴스 법원 "故 김홍빈 대장 수색 비용, 광주산악연맹·대원들이 전액 내야" 10 15:44 2,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