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2024년 제61회 세무사 1차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지난해에 비해 응답자들의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는 회계학개론이 64.2%로 가장 큰 많았고 세법학개론이 29.7%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재정학 4.2%, 민법 0.9%, 상법, 행정소송법 각 0.5% 등으로 분포했다.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힌 세법학개론은 다소나마 난이도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상대적인 평가로 올해도 세법학개론은 매우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했다. 응답자의 30.2%가 “아주 어려웠다”, 50%가 “어려웠다”고 평가한 것. “보통”은 14.6%였으며 “쉬웠다”와 “아주 쉬웠다”는 각각 2.8%, 2.4%로 미미했다.
이번 세법학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작년보다는 쉬웠다”, “기타세법이 아주 어려웠다”, “시간 내에 어떻게 하라고 이런 식으로 낸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지엽적인 부분을 많이 낸다”, “문제 사이즈가 커서 주어진 시간 안에 풀 수준이 아니다”, “지엽적인 말문제와 계산문제보다는 주요 주제의 변별력 있는 문제로 난이도 조절을 해야 한다” 등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계산 문제 숫자가 딱 떨어지지 않아 시간을 많이 사용했고 말문제도 어려웠다”, “2차 세무회계 수준의 문제를 세목별로 최소 1문 이상 출제했다. 말문제는 법조문의 오류를 찾아내던 기존 기출 스타일이 아니라 간단한 상황을 주고 판단하게 하는 회계사 스타일로 출제됐고 계산 문제에는 정성스레 함정을 팠다” 등의 견해도 제시됐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된 회계학개론 역시 어려웠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이번 회계학개론에 대해 응답자들은 “아주 어려웠다” 60.4%, “어려웠다” 23.1%, “보통” 10.8%, “쉬웠다”, “아주 쉬웠다” 각 2.8% 등의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응답자들은 이번 회계학개론 시험에 대해 “다들 입을 모아 회계사시험인 줄 알았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할 시간은 줘야하는 거 아닌가. 이건 몇 문제 풀고 나머지는 누가 잘찍냐의 싸움 같다”, “회계학 때문에 평균락, 과락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모두 어려웠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문제가 많았다”, “원가관리는 할 만했고 재무회계가 지옥의 난이도였다”, “전체적으로 함정이 많고 사이즈가 큰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 등으로 평했다.
원가회계는 세무사에서 거의 출제하지 않는 파트에서 문제가 나왔고 재무회계는 늘 그렇듯 시간이 부족했는데 최소한 2024년 회계사 1차 재무회계보다는 더 어려웠다. 세무사시험의 회계학이 회계사시험보다 어려울 필요가 있나 의문이다”, “문제 자체의 난도보다 계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많았다. 기존 기출에 익숙해져 있다면 시간 부족으로 많이 고생했을 것이다”, “재무회계 계산이 어려워서 원가를 많이 풀지 못했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 외에도 “재무회계 계산 문제의 난도가 꽤 높았지만 원가회계에서 점수를 확보할 여지가 많았고 재무회계 문제를 잘 선별해서 풀었다면 세법보다는 고득점 할 수 있을 정도의 난도였다고 생각한다”, “계산 문제를 이런 사이즈로 계속 출제한다면 회계는 과락만 피하는 과목으로 전락할 듯하다”, “회계사시험보다 어려웠고 시간 내 풀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 2차시험보다도 어려웠다” 등 부적절하게 높은 난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응답자들은 “시험 시간은 2과목을 합해서 80분이다. 회계학은 계산을 해야 해서 시간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데 그걸 고려해서 난이도를 정하고 만들었으면 한다”, “응시자가 많다고 해서 어렵게 낸 것 같은데 이번 시험은 무지성이었던 것 같다”, “전년도 세무사시험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게 느껴졌는데 회계와 세법은 올해 회계사 1차시험보다 더 어려웠던 게 확실하다”, “회계학, 세법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응시자 수 증가에 따라 난도가 확실히 높아졌다. 매년 이렇게 난이도가 들쭉날쭉할 바에는 차라리 상대평가로 바꾸는 게 수험생들 입장에서 혼란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 “변별력을 위한 난도 상향은 필요하다”, “적당히 변별력을 가질 수 있게 출제 좀 해주면 좋겠다. 이렇게 나오면 실력 있는 사람도 찍기로 운명이 갈린다”, “ 1차시험의 문제가 지엽적이고 난도가 점점 상승하는 게 느껴지는데 이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의 비판과 개선 요청도 나왔다.
또 “나름 전문직 시험인데 지금까지의 경향을 보면 너무 쉽게 출제를 해서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처럼 계속 어렵게 내는 것이 좋아보이지만 절대평가인데 몇 년 지나지도 않은 과거와 너무 차이가 나는 문제 수준은 수험생들의 사기를 꺾어버리는 것 같다”, “사실상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가 없다” 등의 평가도 있었다.
한편 전반적으로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이번 세무사 1차시험의 합격자는 오는 6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2차시험 접수가 7월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2차시험은 8월 10일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11월 13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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