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황상준 감독은 "형은 아빠를 닮았고, 저는 엄마를 닮은 것 같은데 나이 들면서 닮아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체격 차이가 크게 났다"며 "가끔 닮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입이 딱 다물어진다. 황 배우한테 피해 줄까 봐"라고 밝혔다.
이어 "둘만 있을 때는 형, 동생이라고 하고, 일할 때는 서로 '황 배우', '황 감독'이라고 부른다"며 "'유 퀴즈' 나온다고 얘기를 안 하다가 며칠 전에 문자 보냈는데 '잘됐네. 수고'라고 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황정민의 어린 시절에 대해 "개구쟁이였고, 엉덩이를 1분 이상 못 붙이고 있는 사람이었다. '바보 아니야?'라는 생각도 했다"며 "형이 저를 엄청나게 놀리고 괴롭혔다. 저는 되게 무시하고, 형은 저를 계속 괴롭히고 껴안았다. 제 반응이 재밌었던 것 같다"고 일화를 전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그는 "형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고 표현하는 걸 좋아했다. 엄마 친구들 오면 앞에서 재롱떨고 용돈 받는 스타일이었다. 극장 가서 어떤 영화를 하는지도 모르고 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황정민의 무명 시절에 대해 "어떻게든 너무 자랑스러운 형을 사람들한테 많이 알리고 싶었다. 친한 사람들 초대해서 '지하철 1호선'을 보여드렸다. 형 연극을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저 때문에 도움 된 건 하나도 없다. '지하철 1호선'은 열댓 번 봤던 것 같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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