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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튀'까지..밴드 붐은 온다? 아니, 왔다 [Oh!쎈 초점]

무명의 더쿠 | 05-08 | 조회 수 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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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밴드 음악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그간 K팝의 글로벌화 속에서도 비주류로 꼽혔던 밴드 음악이 점차 주류로 자리매김하며 K팝의 다양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어느 장르가 그렇듯, 밴드 음악 역시 오래전부터 꾸준히 소비해오던 마니아층은 존재했다. 매번 새로운 밴드 그룹이 생겨났고, 자신들만의 색을 담은 음악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K팝 문화 내에서 '아이돌 그룹'의 형태가 보편화되면서 밴드 음악은 점차 비주류로 밀려나는 모양새를 보였고, 대부분 K팝 음악이라 하면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밴드 음악이 대세로 급부상 하고 있다.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것을 넘어 '대중화' 되는 모양새다. 데이식스의 대표곡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역주행 인기 몰이를 하는가 하면, 지난해 데뷔한 걸밴드 QWER의 신곡 '고민중독'은 멜론 TOP10을 뚫고 유튜브 뮤직 한국 주간 인기곡 2위까지 오르며 전작 'Discord'를 넘는 흥행을 기록 중이다. 뿐만아니라 발매한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밴드 붐'의 흔적은 비단 차트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4인조 보이밴드 더 로즈는 K팝 내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한국 밴드 최초로 입성하며 K밴드의 저력을 입증했다. 더 이상 K팝이라는 카테고리에 아이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해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폭염 속에서도 역다 최다 기록인 15만 관객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으며, 올해 공연 역시 라인업이 공개되기도 전에 오픈된 블라인드 티켓이 2분만에 매진되는 등 열띤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Mnet '엠카운트다운'까지 출격해 무대를 꾸몄던 일본 밴드 요아소비의 대중적 인기도 이같은 '밴드 붐'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요아소비의 첫 내한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 1회 추가 공연을 진행했다. 원 오크 록의 5년만의 내한 공연도 단숨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밴드 음악의 강점은 오프라인 공연에서 도드라진다. 단순히 MR을 트는것 보다 현장에서 밴드와 함께 호흡하면 보다 풍성한 라이브 무대를 꾸릴 수 있기 때문. 음향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핸드싱크'를 해야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많은 밴드 그룹들이 라이브를 선보여 더 풍성한 사운드로 무대를 채우고 있다. 이에 밴드 사운드를 주력으로 내세운 아이돌 그룹도 늘어났고, 콘서트나 행사에서 밴드 편곡으로 웅장함을 더하는 것도 보편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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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만해도 마마무 솔라가 미니 2집 타이틀곡 'But I(벗 아이)'를 통해 록 밴드 장르에 도전했고, 베이비몬스터는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신곡 'SHEESH'를 밴드 라이브 버전으로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밴드 음악의 인기가 급부상한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고 다시 오프라인 공연이 열기를 띠면서 자연스레 공연에 특화된 밴드 음악이 선호받는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TV 매체에서도 밴드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KBS2 '불후의 명곡'과 같은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몽니 등 밴드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으며, JTBC '슈퍼밴드',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SBS M '더 아이돌 밴드' 등 밴드를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 방송에서의 노출 뿐 아니라 대중성있는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에서도 밴드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호평 속에서 종영한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코다(CODA, 농인 부모의 자녀)의 이야기를 다룸과 더불어 주인공 부자가 서로를 알아가고 교감하는 매개로 밴드를 차용해 '청춘'의 에너지를 더했다. 

지난달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선재 업고 튀어' 역시 주인공이 유명 밴드 그룹의 프론트맨으로 등장한다. 원작인 웹소설 '내일의 으뜸'에서는 주인공이 5인조 아이돌인 것으로 묘사됐지만, 드라마화 하는 과정에서 4인조 밴드로 각색된 것. 밴드를 주인공으로 한 만큼 '반짝이는 워터멜론'과 '선재 업고 튀어'의 메인 OST도 자연스레 밴드 음악으로 구성됐다. 드라마의 흥행에 따라 OST도 덩달아 음원차트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룹을 결성한지 9년차인 5인조 보이밴드 원위는 지난달 진행한 세 번째 미니앨범 'Planet Nine : ISOTROPY'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18년, 19년만 해도 '아직 밴드 음악이 메이저는 아니'라는 질문이 많았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다. 저희도 노력했고, 다른 밴드 분들도 많이 노력해주셔서 저희도 밴드라는 하나의 장르가 케이팝 시장 안에서 메이저라는 걸 체감한다. 해외 팬들이 보기에도 케이팝하면 아이돌이 1번이었는데 밴드도 많이 메이저로 올라온 것 같더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다. 과거 행사에 가면 음향이 안 돼서 MR로 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밴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많아졌다"고 직접 체감한 변화를 전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이들이 K팝 하면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며, 음원 차트의 대부분이 아이돌 음악들로 도배돼 있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랴.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그 명맥을 이어가기 힘든 법이다. 어떤 형태로든 밴드 음악이 주목받고, 밴드 라이브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난것 만으로도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밴드 붐'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만들어지고 대중적으로 사랑받길 바란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09/000507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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